사순절 35일(4월 6일 월)
예수를 죽일 방도를 찾다 / 마가복음 14:1~11
1.
마가복음 14장은 고난주간의 셋째날인 화요일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약 4일 동안 일어난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틀이 지나면’ 이 말씀은 고난주간 화요일이며, 이날 밤부터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 되고(목요일), 유월절 식사를 마치신 날 밤에 잡히시고, 이튿날(금요일)에 재판을 받으신 후 금요일 십가가에 못박히십니다.
2.
유월절에는 수많은 무리들이 예루살렘에 모여들었습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250만 명 정도에 이르는 대규모 사람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들 중에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이들도 많았으므로, 이때 예수님을 죽이면 큰 폭동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폭동이 일어나면 재제사장 가야바는 자신을 임명한 로마 정권에 의해 교체될 것이 확실했습니다. 유다의 배신으로 명절 후로 미루려던 그들의 음모는 좌절되었지만,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대로 정확하게 이뤄졌습니다.
3.
유월절은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 열번째 재앙인 애굽의 장자들은 죽고 이스라엘의 집은 넘어간 사건(출 12:11)을 기념하는 명절이었습니다. 유월절은 단 하루였지만, 누룩이 없는 빵을 먹는 무교절은 다음날부터 7일 동안이었기에, 이 절기 전체를 무교절 또는 유월절로 불렀습니다.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는 이들은 이 명절만큼은 피하고자 했지만, 예수님의 체포사건은 명절 기간에 이뤄집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은 폭동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군중이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택했다는 것입니다.
'강도'는 로마 제국에 맞서는 정치범을 조롱하며 부르던 말이었으므로, 바라바는 엣세네파나 젤롯당에 속하는 과격한 독립운동단체의 일원이었을 것입니다. 군중심리에 휩쓸려 로마제국에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듯한 예수님보다 그들은 바라바를 택한 것입니다. 군중심리는 정상적인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로막습니다.
4.
이때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요한복음에는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사건이 나옵니다. 그러나 마태와 마가에 나오는 이 여인은 ’막달라 마리아‘가 아니라, ’한 여인‘이므로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나드 향유는 히말라야 고원산맥 초지에 자라는 것으로서 아주 귀한 것이었습니다. 무려, 그 값은 삼백 데나리온에 버금가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하루 노동자의 품삯이 1데나리온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들은 화를 내면서 그 여자를 책망합니다. 그 여자를 책망한 이들의 논리는 향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가난한 자들을 돕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 가난한 이들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가 해야할 일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5.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를 괴롭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베다니의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운 여인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말씀을 믿고 깨달은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랑없이 가난한 자들을 위하는 척 하는 이들보다 그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했고, 그리하여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6.
유다의 배반이야기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단지 그가 돈 욕심때문에 예수님을 넘긴 것이 아니었음은 이후의 행동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던 메시아 상과는 다른 예수님의 모습때문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유다는 당시 예수님을 정치적인 메시아(로마제국으로 부터 자신들을 해방하여 다윗 왕국의 전성기를 다시 이뤄줄 왕)로 생각했고 따랐던 것입니다.
7.
예수님은 자신이 어떤 일을 당할 것인지를 알고 계시면서도 그 길을 걸어가십니다.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이런 순종 뒤에 하나님께서 높여주시는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종려주일에 나눈 ’나는 무엇을 품고 사는가?(빌립보서 2:1~11)‘말씀을 다시한번 묵상하시면, 예수님의 순종과 하나님의 높이심의 관계를 좀더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http://www.hannamch.co.kr/bbs/sub02/47758
8. 새기고 묵상하기
◾고난주간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그들의 죄가 아닌 나의 죄의 속죄양으로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실 때에, 향유를 부어 그의 길을 준비한 이도 있었지만, 가룟 유다처럼 예수님을 판 제자도 있었습니다.
말씀요약과 한 문장의 기도
p.s)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고 진정되게 하시고, 한남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속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우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욱더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