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설날 가정예배순서지입니다.
설교문
목자되시는 하나님(시편 23편)
성경에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많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특히 시편에서는 하나님을 ‘목자’로 우리를 ‘그가 기르시는 양’으로 표현합니다. 우리의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마치 목자가 양을 위하는 것처럼 우리를 위해 주시겠다는 복된 말씀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없어서 결핍한 것이 아니라, 이미 풍족함에도 불구하고 더 가지고자 하는 욕심과 나눔의 부재로 인한 결핍입니다. 하나님을 목자로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이 세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나눔의 삶을 기꺼이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런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니 부족함이 없는 하나님이시라(1)고 시편 시인은 고백하는 것입니다.
경자년(庚子年)새해,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부족함 없이 채워주시는 귀한 삶으로 들어가시는 귀한 복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목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도우시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2)이십니다.
양은 털이 많은데다가 시력이 좋지 못한 짐승입니다. 털이 많아서 물에 젖으면 익사할 수 있습니다. 개다가 눈이 나빠서 자기를 잡아먹으러 오는 이리도 분간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 대신 청력이 발달했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더군다나 물을 마시러 갈 때,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면 털이 젖을까봐 근처에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쉴만한 물가로’ 양을 인도하려면, 먼저 목자가 냇가로 내려가서 물을 막아 흐름을 완만하게 하여 물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하며, 설령 털이 젖어도 익사하지 않을 정도의 깊이로 물속의 땅을 평평하게 다지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작업을 하다보면 흙탕물이 됩니다. 흙탕물을 마실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다시 맑은 물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쉴만한 물가’로 양떼를 인도하려면, 양들이 푸른 초장에서 풀을 뜯고 있을 때, 목자는 냇가에 먼저 내려가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보다 먼저 가셔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는 분이십니다. 목자이신 하나님의 도움을 풍성하게 누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둘째로,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3)이십니다.
목자가 양을 위해서 헌신합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의미를 담아 엄밀하게 말하자면, 목자는 양을 키워 이익을 남기고자 함입니다. 고기나 털이나 젖을 얻고 새끼를 얻어 목장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런 세속적인 의미와는 다르지만, 우리를 인도하시고 복을 주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일하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하시는 모든 일, 심지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함께하시는 이유는 자기 이름을 위하는 까닭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이기주의자라는 말씀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인간을 위하는 일이 하나님 자신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정성을 다하신다는 뜻입니다. 좀 더 쉽게 풀이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때에 자신의 일처럼 도우신다는 것입니다.(뒷면)
이런 하나님과 동행하시면, 때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같은 곳을 걸어갈지라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지팡이와 막대기’를 들고 우리를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내게 상을 차려주시는 분(5)이십니다.
여기서 상은 말 그대로‘밥상’입니다. 밥상을 차려주시고, 함께 나눈다는 말씀입니다. ‘겸상’은 어떤 사람들이 합니까?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과 동등한 존재로 여겨주신다는 아주 복된 말씀입니다. 복음서에 우리를 친구삼아 주신다는 말씀과 연결 지을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우리를 인도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목자이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우리 가정이 되어 형통하길 바랍니다. 아멘.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