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8일(4월 9일 목)
예수님께서 잡히시다 / 마가복음 14:43~65
1.
예수님을 파는 자 유다가 한 무리를 끌고와 예수님을 잡으러 옵니다.
그 한 무리의 사람들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이나 서기관이나 장로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모세오경을 율법으로 삼아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 하나님의 이름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그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자신들의 위선적인 신앙을 지적하고, 자신들이 얻는 이익을 부정하다고 말씀하신 것과 자신들의 가르침과는 차원이 다른 것 때문에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면서도 말입니다.
2.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실, 기독교의 역사는 위의 슬로건으로 수많은 악독을 저질러왔습니다.
십자군 전쟁은 물론이고, 중세의 암흑시대 역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로 포장하며 무지몽매한 민중들을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2차세계 대전당시 나치 역시도 초대교회부터 이어져온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예수님을 죽인 주체)을 확산시켜 ‘유태인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그리고 유태인 학살에 가입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유태인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독교 국가의 기독교인들이 말입니다.
3.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현상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성서에 기반하지 않은 설교로 교인들을 기만하고, 예배와 기도를 기복적인 것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대한민국의 대표를 자임하는 교회에, 교계를 대표한다고 자임하는 교회단체에, 교단에 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신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회개하고 반성할까요? 아니면, 예수님 당시와 다르지 않을까요?
4.
예수님을 잡으러 왔을 때 제자들은 방금 전 “죽는 한이 있어도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자신만만했던 제자들이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막 14:50)’했습니다.
그런데 마가복음에는 다른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는 짤막한 내용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익명의 청년’입니다. 성서학자들은 그 익명의 청년이 바로 ‘마가복음’을 저술한 ‘마가 자신’이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5.
이렇게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만찬을 하는 중 유다는 예수님을 무리에게 넘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떠났을 것입니다.
무리를 데리고 성만찬을 베푼 마가의 다락방으로 왔지만, 이미 예수님의 일행은 감람산으로 떠난 뒤였습니다. 이것을 지켜본 마가는 불길한 예감에 홑이불을 두르고 감람산 쪽으로 급히 달려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예수님은 잡혀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했던 것입니다.
6.
예수님은 공회에 서셨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은 당시 ‘산헤드린’의 구성원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재판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사형선고는 로마 총독만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심문하고,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예수님에게 침을 뱉고(신성모독을 했다고),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하인들까지도 손바닥으로 예수님을 쳤습니다.
산헤드린 구성원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자로 모는 데 성공했고, 속전속결로 사형시키길 원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권한 밖이었습니다.
7.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판 이유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단지 돈이 탐 나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론 은 삼십도 안되는 것때문에 예수님을 팔면서도 가룟유다에게 손가락질 합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일에도 예수님을 부인하면서 베드로에게 손가락질을 합니다. 비열한 가룟유다의 모습이나, 나약한 베드로의 모습은 곧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8. 새기고 묵상하기
◾예수의 제자였던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팝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이들 때문에 예수님이 모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예수님을 배반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닮은 것은 아닙니까? 우리의 신앙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께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말씀요약과 한 문장의 기도
p.s)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고 진정되게 하시고, 한남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속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우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욱더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