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5일(3월 25일 수)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시다 / 마가복음 11:1~19
1.
예수님의 공생애 중 마지막 주간에 활동하신 내용은 사복음서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가와 누가는 벳바게와 베다니를 언급하면서 역사적 현재 시상으로 다른 복음서보다 더 생생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 갑니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 2.5km 지점에 있는 감람산 기슭에 있는 마을입니다. 벳바게가 언급(광관복음서 공통으로)된 것으로 보아 새끼 나귀는 벳바게에 매여있었을 것입니다.
장소적인 의미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지금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들이 ‘그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2.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새끼 나귀’일까요?
단순히 ‘겸손’을 상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로마제국에서 개선장군은 말을 타고 입성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이 아닌 ‘새끼나귀’를 타신 이유는 이렇습니다. 로마제국이 상징하는 세상의 권력 혹은 식민지 백성인 이스라엘이 간절히 고대하던 ‘다윗 왕조를 재건 할’ 정치적인 메시아와는 전적으로 다른 분이심을 밝히시는 것입니다.
3.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는 복이 있으시다!”
군중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폈고, 잎이 많은 나뭇가지들(종려나무 가지로 추정)을 꺾어다 길에 펴서 깔았습니다. 양탄자는 아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고대하던 메시아(정치적인 의미에서 로마제국으로부터 자신들을 해방할)가 오신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외칩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이 있다.”
예수님이 걸어가실 길과 일반 백성들과 제자들의 예수님에 대한 이해의 간극은 너무 멉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토록 헤아리기 어려운 것입니다. 오늘 날에도.
4.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성전을 둘러보시고 다시 베다니로 가셨습니다.
성전에서 무엇을 보셨을까요?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그렇게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날에는 그렇게 둘러보시고만 돌아오셨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백성들의 요구를 따르자면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님의 뜻대로 성전을 성전답게 만들고자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사이에서 고민을 하셨을 것입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받은 시험,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순간순간 예수님을 시험했던 것입니다.
5.
베다니에서 나와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길 때 예수님은 허기가 지셨습니다.
그때 무화과나무가 보였고, 허기를 달랠 열매를 구할 수 있을까 싶어 예수님은 가까이 다가가셨습니다. 그러나 이파리만 무성할 뿐, 열매가 없었습니다. 마가는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참, 어려운 난제입니다.
제 철도 아닌데, 예수님은 열매를 맺지 못했다고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다니! 바보 열매라도 맺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6.
예수님은 지금 상징적인 행위를 하시는 것입니다.
완전히 말라버린 무화과나무가 상징하는 바는 예루살렘 성전과 이스라엘이 생명력을 잃어버겼음을 밝히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무화과나무에만 관심이 있을쁜 그것에 담겨진 상징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아마, 아직도 들떠 있을 것입니다. 누가 높은 자리에 앉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말입니다.
7.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다짜고자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고, 환전상들의 의자들을 둘러 엎으십니다. 전날 성전을 둘러보시며,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과 환전상들과 종교지도자들간의 유착관계를 꿰뚫어 보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성전이 ‘강도의 소굴’이 되었다고 가르치시니,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없애버릴 궁리를 합니다. 회개가 아니라, 예수님을 죽일 궁리를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대수의 교회들이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중 신앙을 지키겠다며, 믿음을 고수하겠다면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들이 교회를 ‘강도의 소굴’, 전염병의 근원지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위생의 문제와 믿음의 문제조차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8. 새기고 묵상하기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십니다. 군중은 ‘호산나!’ 예수님을 영접하지만, 그분이 하실 일을 모릅니다.
◾성전숙청사건을 통해서 주님의 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임을 밝히십니다. 우리 한남교회를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가길 기도합니다.
한 줄 묵상과 기도
p.s)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고 진정되게 하시고, 한남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속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우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욱더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