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1일(3월 20일 금)
큰 사람이 되십시오 / 마가복음 9:30~50
1.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전 6개월 동안은 공적인 사역보다도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일에 전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시고 부활하신 후에 승천하시면, 그 복음의 소식을 제자들이 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변화산 사건이후에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그들의 관심은 세상사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로마제국으로부터의 독립, 다윗 왕조의 영광을 회복시킬 새속적인 왕으로서의 메시아’를 그들은 간절히 원했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베드로가 크게 책망을 받은바 있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제자들은 예수님이 전하시는 말씀에 의문이 생겨도 묻는 것조차 두려워하였습니다(32).
깨닫지도 못했는데, 묻지도 않는,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 ‘이런 것일거야!’ 믿는 것이 제대로 믿는 것일까요?
2.
가버나움으로 가는 길에 제자들은 “누가 더 크냐?”라는 문제로 논쟁을 벌였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고난의 길을 향해 가고 계시는데, 그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왕권을 잡으면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로 논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많은 기적과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생각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하던, ‘신앙고백’을 했던 베드로조차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참으로 한심해 보이지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습니까?
자기가 믿고 싶은 하나님을 믿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가 믿고 싶은 하나님이 아닌 것 같으면 정죄하고 자기 생각에 갇혀 사는 것은 아닙니까?
3.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모든 사람에게 말째가 되고 모든 사람의 종의 되어야 한다(막 9: 35)”
이것이 제자들이 혹은 우리가 생각하는 ‘첫째’의 모습입니까? 첫째가 되고자 말째가 되고 종이 된다면, 그것은 또한 위선적인 삶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늘 말째나 종으로 살아야 합니까?
이 말씀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첫째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첫째가 되는 삶을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이 세상에서 첫째되는 것이 필요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노력을 하지 말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말씀입니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첫째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큰 사람이 되면,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도우십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첫째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에 첫째가 되어도, 아니어도 범사에 감사한 것입니다.
4.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위하는 사람이다(막 9:40)”
이 말씀을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이다”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한 “악에 대해 침묵하고, 반대하지 않는다면 동조하는 것이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이 말씀을 읽으면 ‘물 한 잔’의 의미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물 한 잔’은 아주 사소한 것이고, 작은 것이지만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행위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한다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요, 하나님을 위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사소한 악이라도 침묵한다면 예수님을 반대하는 일입니다.
신앙 생활이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5.
소금은 '맛을 내는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신 것은, 살맛 나지 않는 세상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꿔가는 사람들이 되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이웃이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도 여전히 주일예배를 고수하며 이웃을 불안하게 하며, 전염병의 근원지가 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기에, 만에 하나라도 전염병 확산의 근거지가 된다면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기에 아픈 마음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가정예배는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제 몫의 십자가를 지는' 믿음의 행동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웃과 화목할 수 있겠지요.
6. 새기며 묵상하기
◾예수님은 섬기는 사람이 큰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영접하고 겸손하게 사는 사람, 그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반대하지 않는 증거는 악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이 세상을 맛나게 하는 소금과도 같은 이들입니다.
말씀 요약과 한 문장의 기도
p.s)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고 진정되게 하시고, 한남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속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우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욱더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