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5일(3월 13일 금)
풍랑을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 / 마가복음 6:45~56
1.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니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러자 에수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여(강권하여) 건너편 벳세다로 먼저 가게 하십니다. 유대인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면서 과거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얻게 한 모세를 연상시켰을 것입니다. 혹은 보리빵 20덩이로 1백 명을 먹인 엘리사를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생명의 빵’으로 오신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함이었지만, 유대인들은 모세와 옛 선지자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계보를 잇는 선지자 혹은 예언자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시고자 하는 일과 그들이 기대하는 일은 다른 것이었기에 예수님을 서둘러 제자들을 먼저 보내셨습니다.
2.
마가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물러가신 일이 세 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때는 모두 위기의 때였습니다.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신 후, 많은 이들이 따른 것이 왜 ‘위기’였을까요? 광야의 시험에 대해 마가복음은 아주 간략하게 전하지만, 그것과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탄은 지속해서 무리들을 충동질하여 예수님으로 하여금 이 세상을 통치하라고 유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기적의 참 뜻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예수님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가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신 것입니다.
3.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 한 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갈릴리 바다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종종 날씨가 급격하게 변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 중 갈릴리 바다에서 단련된 어부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 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앞서 일어났던 거센 풍랑(4:37)과는 또다른 강력한 역풍이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거의 9시간 이상 사투를 벌였지만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4.
그때 바다 위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이들은 유령인지 알고 기겁을 했습니다.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죽음이 임박했을 때 보이는 환영(幻影) 같은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미신적인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미신’같은 것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미신’은 무엇입니까? ‘미혹하는 신’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를 미혹하는 신은 ‘맘몬’입니다. 맘몬에 눈이 멀면, 예수님을 볼 수 없고, 참 진리의 말씀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5.
예수님께서는 두려워 떠는 그들에게 다가가 “두려워 말라. 용기를 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배에 오르시니 역풍이 멈춥니다. 예수님은 광풍에게 명령하셨듯이 하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자들에게 행위를 요구하십니다. 이때, 제자들의 믿음없음을 책망하시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허지 말라, 용기를 내라!’고 위로하시며 격려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제자들은 영적인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됩니다.
6.
배에서 내리자 게네사렛 지방의 사람들로 예수님을 알아보고 많은 병자들을 데리고 옵니다. 이때 예수님의 명성은 자자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병을 고치는 분’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자들도 모두 고침을 받습니다. 갈리리 사역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예수님을 적대하는 분위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7. 새기고 묵상하기
◾풍랑을 만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그들에게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며 풍랑을 잔잔하게 하십니다.
◾내 삶에도 풍랑이 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예수님께서 우리 삶으로 오실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입니다.
말씀요약과 한 문장의 기도
p.s)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고 진정되게 하시고, 한남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속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우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욱더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