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절 6일 묵상(3월 3일 화)
생명을 죽이는 일과 살리는 일 / 마가복음 3:1~12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때 예수님을 주시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목적은 ‘예수님을 고발할’ 꺼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를 모를리 없었던 예수님은 손 마른 사람을 중앙에 서게 하시고 그들에게 묻습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막 3:4)”
2.
안식일에 선을 행하지 못할 지언정 악을 행하거나, 생명을 구하지 못할 지언정 생명을 죽이는 일은 ‘안식일 법’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이들이 행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고 탄식하시며 위와 같은 말씀을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은 악을 행하지 않고, 생명을 죽이지 않으면 안식일을 지켰다고 생각했습니다. 소극적인 의미의 안식일법 준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지 않고, 생명을 살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안식일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시며 탄식할 만큼 마음이 완악한 이들은 율법의 본래 의미보다는 문자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에 대해 예수님은 분노하신 것(막 3:5)입니다.
3.
손 마른 자를 고쳐주신 이적을 보고 많은 이들이 예수을 따릅니다. 이에 대해 마가복음은 ‘많은 사람은 고치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자들이 예수를 만지고자 몰려왔다’고 합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을 반대하는 이들이나 따르는 이들 모두 예수님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을 중심으로 로마에 대한 반란이나 봉기가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고, 그를 따르던 군중들은 예수님을 로마의 압제와 그로인한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정치적인 메시아로 오해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로마로부터 인정받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상실한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반대했습니다. 병자들은 이미 그 사회로부터 죄인취급 당하고 버림받은 이들이었으므로, 세상이 뒤집어져도 손해볼 일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갈급하게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과는 달랐고, 오해였습니다.
4.
예수님은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병자를 바라보셨지만, 고발하려는 자들은 악의를 가지고 예수님의 흠집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참으로 비열한 일이지요. 악한 생각을 가진 이들은 숨어서 예수님을 바라보지만,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가운데’ 병자를 세우시고 당당하게 행동하십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당당하고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인간의 한계로 100% 그렇게 살아갈 수없지만, 보혜사 성령님의 도우심을 요청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런 중에 성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5.
이런 과정에서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이 굳어져 있는 것에 대해 분노하십니다. 이것은 적의를 품었다는 의미보다는 그들의 무감각함과 왜곡된 인식에 대해 동정하는 마음으로 슬퍼하시며 노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의에 대해 의분을 느끼고, 마땅히 꾸짖어야할 때 침묵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예’와 ‘아니오’가 분명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죄짓은 것입니다.
6.
‘더러운 영(11)’은 예수님을 보기만 해도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잠잠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사람들이 불순한 동기를 가지고 따르거나 그들이 기다리던 정치적인 메시아로 예수님을 오해하고 모일 것을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길은 그를 따르던 이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예수님의 길은 사랑의 길이요, 그 끝에는 십자가가 서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왜 예수님을 따릅니까?
7. 새기며 묵상하기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고, 안식일법의 본래의미를 회복시키십니다.
◾그러자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 나아옵니다. 그러나 아직 그들은 예수님을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씀요약과 한 문장의 기도
p.s)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고 진정되게 하시고, 한남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기쁨을 속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우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욱더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