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일(2월 28일 금)
나를 따라 오너라 / 마가복음 1:16~45
1.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실 때에 동역자를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부른 제자는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로 그들의 직업은 ‘어부’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부르시자 ‘곧(지체하지 않고)’ 결단하고, 자신들이 생계수단이었던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이것과 저것을 다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 중에서 어느 하나를 취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예’와 ‘아니오’가 분명한 삶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후에 야고와 요한도 부르셨는데 모두 ‘어부’였습니다. 당시 어부에 대한 평판은 물고기를 속여서 잡는 속성때문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오늘 날로 치면 직업 중에서도 3D 직업에 해당하는 가난한 자들의 직업이었던 것이지요.
2.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은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이를 고치십니다.
그의 가르침에 사람들은 ‘매우 놀랐으며’,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이를 고치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리 지방에 두루 퍼져나갔습니다(1:28). 이어,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앓는 사람과 귀신들린 사람들을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그들을 고치신 후, 예수님은 귀신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메시아의 비밀’ 부분에 관한 것인데, 아직 자신의 행하시는 일들이 미리 알려져 쓸데 없는 방해를 받지 않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3.
말씀을 전하히고 병자를 고치시는 등 분주하신 중에도 예수님은 이른 새벽에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로 하루를 열어가십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제하시며, 그분의 뜻을 새겼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뜻을 새기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도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새기고, 하나님으로부터 활동의 원동력을 얻어야 합니다.
4.
예수님은 전도여행을 떠나십니다. 그 일이 예수님의 일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전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해석과 귀신들을 쫓아내는 것으로 행해졌습니다. 나병환자를 고치신 예수님은 그에게도 ‘누구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이 역시도 메시아 비밀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예수님은 더 유명해 집니다.
5.
하루의 시작을 외딴 곳에서 기도로 시작하신 예수님은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도 마을 밖 외딴 곳에 머물러 계십니다. 물론, 그곳으로도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예수님은 끊임없이 ‘외딴 곳’을 찾으십니다.
우리에게는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골방’이 있습니까?
그대는 골방을 가졌는가 / 함석헌
그대는 골방을 가졌는가?
이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 세상의 냄새가 들어오지 않는
은밀한 골방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대는 님 맞으려 어디 갔던가?
네거리에던가?
님은 티끌을 싫어해
네거리로는 아니 오시네.
그대는 님 어디다 영접하려나?
화려한 응접실엔가?
님은 손 노릇을 좋아 않아
응접실에는 아니 오시네.
님은 부끄럼이 많으신 님,
남이 보는 줄 아시면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여
말씀을 아니 하신다네.
님은 시앗이 강하신 님,
다른 친구 또 있는 줄 아시면
애를 태우고 눈물 흘려
노여워 도망을 하신다네.
님은 은밀한 곳에만 오시는 지극한 님,
사람 안 보는 그윽한 곳에서
귀에다 입을 대고 있는 말을 다 하시며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자 하신다네.
그대는 님이 좋아하시는 골방 어디다 차리려나?
깊은 산엔가 거친 들엔가?
껌껌한 지붕 밑엔가?
또 그렇지 않으면 지하실엔가?
님이 좋아하시는 골방
깊은 산도 아니요 거친 들도 아니요,
지붕 밑도 지하실도 아니요,
오직 그대 맘 은밀한 속에 있네.
그대 맘의 네 문 밀밀히 닫고
세상 소리와 냄새 다 끊어버린 후
맑은 등잔 하나 가만히 밝혀만 놓으면
극진하신 님의 꿀 같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네
6. 새기며 묵상하기
◾예수님은 홀로 일하지 않으시고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시고 전도여행을 떠나십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제자입니까? 부르실 때에 지체 않고 떠날 수 있습니까?
말씀요약과 한 문장의 기도
P.S)
마가복음 통독을 위한 자료집이 마련되어 있습니다만, 지난 주 가정예배를 드려 배포하지 못했습니다.
자료집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순절 묵상을 꾸준히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