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한남교회 오후찬양예배(20160306)
에베소서 1:3-14
많은 교회에서 주일오후예배는 ‘찬양예배’로 드립니다. 11시에 드리는 주일예배가 제사의 형식을 가지고 있어서 엄숙하게 드려지는 반면에, 오후찬양예배는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은혜를 받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예배의 형식보다는 찬양이 주를 이룹니다.
출애굽기 15장에 아론의 누이 미리암이 소고를 잡으니 모든 여인들이 함께 소고를 잡고 춤을 춥니다. 사사기에도 입다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자 소고를 잡고 춤추고, 사무엘상에도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 춤을 추며 소고를 들고 춤을 추고, 예레미야 31장 4절에서는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다시 너를 세우리니 네가 세움을 입을 것이요 네가 다시 소고를 들고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춤추며 나오리라”고 하십니다.
교인들의 달란트를 통해서 하나님께 아름다운 찬양을 드리며 은혜 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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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는 바울이 로마감옥에 갇혀있던 시기에 쓴 서신으로 옥중서신 중 하나입니다. 바울의 서신 중에서 옥중서신은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입니다. 바울이 에베소교회에 서신을 쓴 시기는 대략 62년경이었으며, 64-68년경에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서 순교했으니 에베소서를 쓴 이후 2-3년여 후에 순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교회는 당시 7개의 아시아교회(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중 하나로, 현재 터키의 이즈미르에서 8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에베소 교회는 이방인과 유대인간의 갈등이 많았던 교회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를 봉합하고 화해하게 하려고 에베소서를 섰습니다.
1. 하나님의 비밀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말씀은 ‘하늘에 속한’이라는 말씀입니다. 땅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이기에 신령하며(3), 그리하여 ‘하늘의 비밀’(9)입니다. 하나님이 감추셨던 비밀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방인과 유대인이 하나가 되어 한 몸, 교회를 이루는 것이 그 비밀입니다. 그런데, 에베소교회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서로 갈등하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화해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교회는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교회는 화해하는 곳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인간과 인간이, 자연과 인간이, 자신과 자신이 화해하는 곳입니다. 분열, 그곳은 곧 죄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갈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교회는 화해하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따로따로일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분열’입니다. 이것을 봉합하여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2. 창세전에
‘창세전에’, 이 세상을 만드시기 전에, 아주 오래 전에 하나님은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왜 우리를 부르셨습니까? 4절에 보니까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거룩’은 ‘구별된다는 뜻이 있으며, 동시에 하나님과 대면한다, 관계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모세가 호렙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그곳이 ’거룩한 곳‘이 되었던 것처럼,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 거룩한 곳입니다. 여러분의 삶, 우리가 예배드리는 이곳이 거룩한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를 향한 계획을 언제부터 갖고 계셨습니까? ‘창세전에’, 그러므로 우리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나는 물론이고, 이웃도, 자연도, 심지어는 싫어하는 사람조차도 하나님의 계획안에 창조된 존재로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정론이 있고 운명론이 있습니다. 운명론과 예정론은 다릅니다. 운명론은 숙명론으로서 아무리 인간이 노력해도 주어진 삶을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정론은 운명론과 다릅니다.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그의 삶은 온전함을 향해서 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할 때에도 그저 묵묵히 지켜보실 뿐입니다. 탕자를 둔 아버지가 자식이 자기의 몫을 요구할 때, 탕진할 것을 알면서도 원하는 것을 줍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때에는 그냥 사랑으로 맞아주십니다. 어려운 부분이지만, 예정론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계획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의 자유에 따라 다양한 삶의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3.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6절 말씀에 이 모든 은혜는 ‘거저주시는 바', 즉 ’공짜‘입니다. 왜?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이 십자가의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의 비밀을 알리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고, 찬송하게 하신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섭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온전한 삶이란 화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이것이 에베소서를 요약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같은 성령을 받았으며, 동등한 자격이 있으며, 같은 길, 같은 방향으로 하나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이것을 위한 것이다.
여러분, 우리는 왜 한남교회에서 하나님의 한 가족이 되었을까요?
그냥 된 것이 아니라 ‘창세전에’ 계획을 가지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분열되고 깨어지고 뒤틀린 모든 것들을 화해하며 살아가라고 우리를 불러주신 것입니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시고, 여러분의 발걸음이 닫는 곳마다 ‘화해자’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입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