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노회 목후생 수련과정 설교
어떤 목회자가 되려고 합니까?
예레미야 5:30~31
먼저 바쁘신 중에도 서울북노회 목후생 수련생 수련회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COVID-19라는 생소한 경험을 통하여 ‘교회란 무엇인가?’하는 고민들도 깊어졌고, 그동안 한국 교회의 한계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COVID-19의 상황은 한국 교회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와 건강하지 못한 교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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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런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직업적인 종교인이 될 것인가? 구도자가 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근엄한 성직자의 옷을 입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순수하게 살지도 못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력도 없습니다. 또한, 그들의 잘못으로 인하여 자신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죽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맨 처음에는 소위 목회자들로 인해서 기독교가 왜곡되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왜곡된 신앙을 내면화한 교인들이 기독교를 왜곡하고, 목회자들에게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신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목회를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기독교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는 현실인 것입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은 직업적인 종교인이 아니라 구도자가 되길 바랍니다.
직업적인 종교인들은 타인에게 변화를 요구하지만, 구도자는 먼저 자신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묵상하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진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먼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 힘써야만 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목도한 현실은 참으로 놀랍고도 끔직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도 그러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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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고,’ - ‘예언자’란 PROPHET, 미리 보는 자입니다. 먼저 본 시대의 징조를 전하는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 예언자입니다. ‘먼저 보는 자’가 되려면, 시대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관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시대가 어떤 시대이고,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가?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자기 안에 갇혀서, 고리타분한 교리에 갇혀서 시대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거짓 예언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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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 사람, 예언자의 잘못으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정확하게는 제사장과 예언자를 구분해야겠습니다만, 제도권 안에 즉, 교회라는 구조 안에 속해 있는 이들을 제사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짓 예언자들의 사설이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화하고 이익을 추구하는데 좋으니 그들을 따릅니다. 이러니 정말, 놀랍고 끔찍한 일들이 기독교 공동체 밖에서가 아니라,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들이 일상화되는 것이지요.
인류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망령되게 한 이들은 소위 ‘그리스도인’들이었으며,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직업적인 종교인이 되지 마시고, 하나님 앞에서 올곧게 서는 구도자가 되길 바랍니다. 교단 정치나 큰 교회에 관심 갖지 마시고,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는, 목회는 어떤 것일지 깊이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고민만이 여러분을 구원할 것입니다. 이런 깊은 고민 없이 그저 과정에 따라서, 뭔가 목회자가 되면 누릴 수 있는 것이 더 많거나 혹은 마땅히 할 일도 없으니 목회자가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수련과정이 남아있는 동안 떨쳐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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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 한국의 기독교는 기복종교가 되어버렸습니다. 맘몬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신앙생활을 잘해서 맘몬을 풍성하게 누리는 것이 신앙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교인들이야, 세상적인 복을 누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언제까지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이 그들의 구미를 맞추는 목회를 해야겠습니까?
맘몬과 하나님, 둘은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치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은 이 둘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설교합니다. 그리하여 이젠, 맘몬의 질서 혹은 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은 교회에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이러하니, 작금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면서 “지금 이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나님이 한탄하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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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후생과 수련생 여러분, 아직도 여러분에게는 고민할 시간이 많습니다. 무엇을 고민할 시간이냐면, 목회자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할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직업적인 종교인이 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더는 죄를 쌓지 말고 다른 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구도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다짐을 해도 흔들흔들 비틀비틀 거리면서 목회를 겨우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1995년에 목사안수를 받았으니 26년을 목사로 살아왔습니다만 여전히 흔들리면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목회적인 소신을 지키고자 쓴물을 마신 적도 있고, 목회자로 살기 위해서 적당히 타협하기도 했습니다. 깨달은 것은, 목회자의 길이 행복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 만만치 않은 길을 가고자 하는 여러분에게 저는 이 질문을 드리는 것입니다. “어떤 목회자가 될 것인가?” 그것을 확실히 세우시는 여러분 되길 바라고, 오늘 수련과정을 통해서 자그마한 실마리라도 찾는다면, 오늘 수련회가 의미 있다 할 것입니다. 좋은 시간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