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교회 엄재현 목사 담임목사 취임식 및 강영춘 원로장로 추대식(20250427)
서로 섬기는 교회가 됩시다
본문: 마가복음 10:43–45
사랑하는 발산교회 교우 여러분, 익산노회 이종덕 노회장님과 엄재현 목사님 담임목사 취임식과 강영춘 장로님 원로장로 추대식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하시길 축복합니다. 저는 서울북노회 한남교회 김민수 목사입니다. 오늘 취임식을 하시는 엄재현 목사님과 함께 2016년부터 이곳에 오시기 직전까지 7년 여 한남교회를 함께 섬긴 인연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은 발산 교회의 역사에 있어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71년이라는 시간을 지켜 오신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교회를 품고 섬겨 오신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 오늘 원로장로로 추대되시는 강영춘 장로님을 통해 그 빛나는 흔적을 확인하게 됩니다. 한남교회는 발산교회보다 1년 아우로 올해 11월에 70주년을 맞이합니다. 1년 차이니까 그냥 친구교회를 맺어도 되겠습니다. 친구교회로 삼아주시면, 1년 아우지만 형제교회로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도움 받을 일이 있으면 돕겠습니다.
먼저, 엄재현 목사님의 담임목사 취임을 함께 축하합니다.
이 시간은 축하의 시간이지만 동시에 발산교회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마가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서로 누가 더 큰 사람인가 다투던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3-45).”
예수님의 말씀은 단호합니다.
교회는 위로 올라가 섬김 받는 곳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 섬기는 곳입니다.
크고자 하는 자가 종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가 모든 이의 발을 씻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 말씀은,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에게 주시는 기준이자 소명입니다.
1. 좋은 교회는 ‘좋은 목회자’와 ‘좋은 교인’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집니다
좋은 교회는 한 사람의 열정이나 능력만으로는 세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목회자가 좋아도, 그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함께 순종하는 교인이 없다면 교회는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교인들이 아무리 좋아도, 목회자가 방향을 잡지 못하면 그 수고는 흩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목회자와 좋은 교인의 ‘상호작용’, 그것이 교회를 살리고, 생명을 품는 공동체로 세워가는 것입니다.
엄재현 목사님은 한남교회에서 저와 함께 7년 가까이 성실하게 목회를 감당하셨습니다.
항상 조용하고 따뜻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교우들을 향해 낮은 마음으로 다가가던 그 모습이 기억납니다. 저는 좀 차가운 편인데, 엄재현 목사님이 따뜻하셔서 조화를 잘 이루었습니다. 이제 엄재현 목사님이 발산교회 담임목사로서 이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목회자가 되었으니, 발산교회는 복 받은 교회입니다. 이제는 교우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목회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따뜻한 격려로 함께 걸어가시는 좋은 교인이 되셔서 행복한 교회를 만들어 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서로’ 섬길 때, 교회는 비로소 아름다워집니다.
2. 섬김은 자신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섬김’이라는 말은 아름답지만, 실천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섬김은 ‘포기’를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시간, 자존심, 때로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내려놓아야만 진짜 섬김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말구유에서 태어나셨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으며,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해야 할까요?
목회자는 교인을 섬기고, 교인은 목회자를 섬겨야 합니다. 서로서로 섬겨야 합니다. 목사를 고용된 자가 아니라, 공동의 사명을 지닌 동역자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목사, 좋은 교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 상호작용을 통하여 교회가 든든하게 서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3. 원로는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지금도 교회의 기둥’입니다
오늘 함께 원로장로로 추대되시는 강영춘 장로님, 수십 년간 교회를 위해 헌신하신 그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원로장로님이 되셨으니 오히려 이제부터 더 큰 기도로, 지혜로, 신앙의 모범으로 교회의 뿌리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원로는 은퇴한 자리가 아니라, 교회의 깊이를 더하는 자리입니다.
경륜은 새 시대의 나침반이 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발산교회를 위해 헌신하시고 봉사하신 강영춘 장로님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교회도 이 믿음의 선배를 귀하게 여기시고 따르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섬기는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드러낼 수 있습니다. 목회자와 교인이 서로 존중하고 섬기는 하늘의 질서로 살아갈 때, 그 교회는 지역의 빛이 되고, 세상을 품는 생명의 그릇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두 분, 엄재현 목사님과 강영춘 장로님의 사명을 통해 발산교회가 다시 한 번 ‘하나님 나라의 모형’으로 세워지길 축복합니다.
“서로 섬기는 교회가 됩시다.”
그 길에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거둠 기도]
하나님, 오늘 이 귀한 시간, 발산교회 71년의 믿음의 역사 위에 새로운 목회자 엄재현 목사님을 세워주시고, 오랜 세월 헌신하신 강영춘 장로님을 원로로 추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들은 주님의 말씀처럼,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는 주님의 길을 따르게 하소서. 목회자와 교인이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함께 웃고 함께 눈물 흘리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말과 손과 발이 서로를 세워주고, 위로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더욱 빛나게 하게 하소서. 이 교회를 ‘서로 섬기는 교회’로 세워 가실 주님을 기대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