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서울북연합회 제100회 총회 개회예배 설교
100년 된 나무처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오늘 뜻깊은 100회 총회를 맞이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서울북연합회 총회를 축하합니다. 현직 여신도회 회장님의 교회에서 총회를 해야 하는데 저희 한남교회가 총회를 치르기에 불편한 점이 많아 새밭교회에서 총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새밭교회 당회원들과 목익수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새밭교회에서 총회를 하니 메시지도 목익수 목사님께서 해주시면 좋을 것인데 장소 제공도 못하면서 말씀은 제가 나누게 되었습니다.
설교청탁 공문을 받아보니 일정이 많아 15~20분 정도 말씀을 전하라고 하시는데, 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익히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이 말씀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래야 정말 말씀을 아는 것입니다. 머리로만 아는 말씀은 반쪽 신앙이고, 삶으로 살아가야 온전한 신앙입니다. 만일, 삶으로 살아갈 생각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이란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100년,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나무가 100년을 살려면 지혜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어떤 지혜가 필요했을까요? 철을 아는 지혜가 필요했겠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오고 감을 알아 싹을 틔워야할 때, 꽃을 피워야 할 때, 열매를 맺어야할 때를 잘 구분해야 고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철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철’은 ‘쇠’가 아니라 ‘계절’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철없는 사람은 때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지금이 어떤 때인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 그 사람이 철없는 사람입니다.‘철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철’은 ‘계절’을 뜻하는 말입니다.
봄은 봄 같아야 하고, 여름은 여름답고, 가을과 겨울도 저마다 자기다워야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인생도 계절이 있고, 저마다의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제대로 살아가는 이들이 ‘철든 사람’이라하고, 자기의 때를 살지 못하는 이들을 ‘철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살아가다보면 좋은 일도 만나고 힘든 일도 만납니다. 좋은 일만 있는 인생도 없고, 궂은 일만 있는 인생도 없습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좋은 일 혹은 궂은 일’은 우리에게 ‘지금이 어떤 때인가?’라는 사인입니다.
좋은 일들이 생기면 ‘감사할 때’라는 것을 아는 분은 지혜로운 분들입니다.
자신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음을 아는 것이지요. 이런 신앙이 철든 신앙이요, 성숙한 신앙입니다.
그렇다면 궂은 일이 주는 사인은 무엇일까요?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원하지 않는 삶이 전개될 때가 있습니다. 상상하기 조차도 싫은 현실, 속히 벗어나고 싶은데 가위눌린 것 같은 삶이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는 ‘기도할 때’라는 사인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기도해야 할 때야’라는 하나님의 사인을 읽지 못해 넘어집니다.
삶이 힘겨울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때는 기도해야할 때임을 알고 더욱더 하나님 앞에 간절히 무릎을 꿇고 기도할 줄 아는 신앙이 철든 신앙이요, 성숙한 신앙입니다.
때를 잘 분별해서 감사할 줄 알고 기도할 줄 아는 이들의 삶에는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그러니 때를 잘 분별하면, 범사에 감사, 쉬지 않는 기도, 항상 기쁨(살전 5:16~18)의 삶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때를 잘 아는 철든 신앙인이 되길 바랍니다.
100년 된 나무는 철을 아는 지혜를 갖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나무가 되었을까요?
첫째, 보이지 않는 뿌리를 생각해보십시오.
나무의 뿌리는 눈에 보이는 가지만큼 땅 속으로 뻗어있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나뭇가지마다 생명의 물을 전달해서 자라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일을 하는 그런 분들 되십시오.
둘째, 나뭇가지의 가장 끝, 나무가 자라는 곳에 있는 연한 순을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우듬지’라고 합니다. 그렇게 나무는 자라는 것입니다. 우듬지는 부드럽습니다. 부드러워서 꼿꼿하지 않고 중력에 따라 나무의 모양을 만들어갑니다. 100년 된 나무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부드러운 신앙인이 되셔서 섬기시는 교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는 그런 분들 되십시오.
셋째, 나무는 겨울이 오기 전에 떨구고 비웁니다. 만일, 나무가 겨울을 앞두고도 계속 물을 저장하거나 빨아들이면 추운 겨울에 수액이 얼어서 나무세포가 터져 죽게 됩니다. 그러니 가을이면 나뭇잎을 떨궈 광합성작용을 멈춰 물을 빨아올리지 않고, 제 몸에 있는 물도 최소한만 남겨둡니다. 비움의 지혜입니다. 여러분, 돈을 여러분을 위해서만 쌓아두지 마십시오. 거룩한 소비, 거룩한 낭비를 하십시오. 그래서 바늘귀를 통과한 낙타가 되길 바랍니다.
넷째, 그루터기만 남아도 새순을 냅니다. 구약성서의 일관되는 주제 중 하나는 ‘그루터기 신앙’입니다. ‘남은 자들’을 통해서 새 역사를 이뤄 가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봅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남은 그루터기들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시기 바랍니다.
나무를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나무 덕분에 저에게 부탁하신 15분의 긴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을 통해서 지금이 어떤 때인지를 알려주고 계십니다. 감사해야할 때, 기도해야할 때를 잘 구분하셔서 항상 기쁨 충만한 삶을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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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9일 오후 여신도회 서울북연합회 100회 총회 개회예배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