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십자가는 진행형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이들에 의해 예수는 계속 십자가형을 당하고 있다.
처음에 그들은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수를 십자가에 죽였다.
체제와 권력유지와 종교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제 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십자가에 죽였다.
종교권력과 세상권력을 유지하고, 민중들에게 돈을 갈취하기 위해서.
종교개혁 이후...
끊임없이 예수는 십자가형을 당했다.
권력과 명예와 돈을 신으로 섬기면서도 입으로는 예수를 들먹이는 이들에 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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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종교개혁가 얀 후스를 시작으로 루터, 쯔빙글리,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의 흔적을 살피며 종교개혁지를 탐방(7월 24일 ~8월 3일)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들려오는 교계의 소식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공공기관인 기독교서회를 사유화하려는 시도가 무산된 뒤에도 정상화를 거부하는 기독교서회 임원진들과 이사들,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도 마치 사기업에 근무하듯 착각하며 사장에게만 헌신하는 직원들, 맘몬에 무릎을 꿇어버린 KNCC와 이에 동조하는 이들의 너저분한 논리는 한국교회가 예수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맘몬을 섬기고,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 일을 자행하는 집단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과 악의 문제에는 '이것도 저것도'가 아니라 '예와 아니오'가 있을 뿐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유아세례를 받았던 교회에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를 형상화한 희미한 그림이 한 점 있었습니다. 한국교회 현실을 보면서 십자가상에서 피를 토하시는 예수를 떠올렸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인....저마다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죽이는.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