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던 일을 성취할지니 마음에 원하던 것과 같이 완성하되 있는 대로 하라(고린도후서 8:11).”
오죽은 까마귀의 깃털만큼 검다.
햇살에 반짝이며 빛나는 오죽의 마디를 보노라면,
마디를 완성하지 않고서는 한 치도 더 높이 자랄 수 없음을 본다.
5월 중순쯤이면 부드러운 죽순이 올라온다.
우후죽순 올라오는 죽순이 속도는 실로 놀랍다.
지난밤에 흔적도 없던 죽순인데,
다음날 아침이면 족히 30cm나 되는 새순을 낸다.
그리고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1M 넘게 자란다.
환경이 녹록치 않으면 마디가 짧고,
좋은 환경이면 마디가 길다.
짧든, 길든,
마디를 하나를 완성하지 않고 다음 마디를 만들지 않는다.
대나무의 마디 하나마다에는
완결된 시(詩) 한편이 들어있고,
간절한 기도문이 들어있고,
밤하늘에 빛나던 별빛이 들어있고,
은은한 달빛도 들어있고,
한낮 이글거리던 태양의 표호와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비들의 날갯짓......
그렇게 한 마디 한 마디 정성껏 마디를 완성하며 자란다.
오죽을 보면서,
해야 할 일들을 잔뜩 늘어놓기만 하고 매듭짓지 못하는 나에게
“매듭짓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한다.
하나하나 매듭짓다보면,
삶의 마디가 생기고,
저도 모르는 사이 부쩍 자라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기쁨이다.
기도
주님, 하루하루 매듭짓고 완성해야 하는 일들에 성실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