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복음 5:5).“
온유한 마음은 흙과 같은 마음이다.
흙은 깨끗한 것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더러운 것도 마다하지 않고 품은 후,
오랜 인내의 시간을 거쳐 또다시 생명을 품을 흙을 만들어 낸다.
흙은 자기 품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 더러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흙은 생명의 근원이 되었다.
그래서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들은 모두 생명이 되었다.
”온유한 사람이 복이 있다. 그들의 땅을 차지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나는 이렇게 읽는다.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은 생명을 얻을 것이다.“
흙은 생명, 그러니 온유한 사람은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다.
이런 흙과 같은 마음이 아니고서는 어떤 사람도 변화시킬 수 없다.
자기만의 판단기준을 지고의 선으로 삼고,
조금만 달라도 포용하지 않고 배척하는 것은 온유한 마음이 아니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곧 틀린 것은 아니다.
에덴의 동쪽엔 완벽한 선도, 완벽한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과 빛도 아닌 중간 지점인 그늘이 존재하듯,
선과 악이 공존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선한 것이 마침내 피어날 것이라는 희망,
그래서 믿음은 보이지 않지만, 보이게 하는 것이요 희망이다.
저마다 마음씨를 품고 살아간다.
그 마음씨 중에 ‘온유’라는 씨앗 하나는 품고 살아야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도심의 딱딱한 아스팔트만 딛고 사는 삶에는 온유의 씨앗이 자리할 수 없다.
맨발 맨손으로 흙을 딛고, 흙은 만지고,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초록생명의 신비를 오롯이 본 사람들만이
온유의 씨앗을 키워낼 수 있다.
작은 씨앗 속에 온 우주가 들어있듯이,
온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품으면
온 우주를 껴안고 살아가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는, 온유한가? 오늘의 질문이다.
기도
주님, 우리의 마음이 생명의 근원인 흙을 닮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