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목들의 눈에 보이는 것에만 감탄하여,
그 생명을 지탱하고 확장해 주는 뿌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자노동을 잊고 있기 쉽습니다.
모든 생명은 그 뿌리에 기원을 두고 있음에도 보이지 않기에 뿌리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싹이 되려는 사람, 줄기가 되려는 사람, 이파리가 되려는 사람, 꽃이 되려는 사람, 열매가 되려는 사람은 많은데
뿌리가 되려는 사람은 드뭅니다.
또한, 뿌리로 만족하려는 사람도 적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세상이 살만한 이유는,
여전히 뿌리가 되어 살고자 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에 눈멀어 살지만,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말 중요한 것은 신비로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야곱이 마음의 눈을 뜨기 전, 평범한 일상으로 상징되는 ‘루스’의 삶을 살았으며,
루스의 삶 속에서 ‘돌베개’는 딱딱하고 불편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눈을 뜨니 ‘루스’는 ‘벧엘(하나님의 집)’로 변했고, 돌베개는 벧엘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모든 생명은 그 뿌리에 생명이 달려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보이는 것에만 연연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내면을 가꾸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내면이지만, 아름다움으로 충만해지면,
싹을 내고,
줄기를 내고,
이파리를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은 저절로 이뤄집니다.
신앙인이 내면의 뿌리를 든든하게 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삶으로 살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