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건너간 나무 다리는
저녁노을에 다시 건너올 수 있지만
오늘 건너간 하루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박노해- 오래된 티크나무 다리 중에서)
하루는 신비다.
참으로 평범하고, 경이롭고, 흔하고도 무서운 말이 ‘하루’다.
하나의 물방울이 온 하늘을 담고 있듯 하루 속에는 영원이 깃들어 있는
일일일생一日一生의 하루이기 때문이다.
(박노해 -‘하루’ 중에서)
시인의 글을 통해 ‘하루’가 이토록 소중하고, 신비스럽고, 감사한 것임을 새삼 느낍니다.
이렇게 소중한 ‘하루’인데 마치, 내일도 반복될 것처럼
‘하루’를 별다른 감동 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우리의 ‘하루’는 영원이 스며든 하루가 아니라 물질에 잠겨버린 하루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맘몬의 질서가 군림하는 세상에 적당하게 타협하면서
나의 하루를 갉아먹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한 주간의 삶을 돌아보며,
또 한 주간 살아갈 힘을 얻는 안식의 시간을 별다른 감동 없이 습관적으로 보내고,
삶의 사소한 것보다도 못한 자리에 놓는다면.
하루 속에 깃든 신비한 영원을 그냥 보내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건너간 하루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심오한 시인의 고백 속에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오늘’이 ‘그때’임을 자각합니다.
하루를 잘 맞이하고 보내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사람은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그렇습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