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빛도 그 안에 숨었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홍순관)
우리가 일상에서 예사로이 먹는 쌀 한 톨에는 농부의 땀방울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바람과 하늘과 햇살과 별과 흙의 기운 모든 것이 들어있기에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라고 하는 것입니다.
함민복 시인은 ‘긍정적인 밥’이라는 시에서 쌀의 무게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시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따뜻한 밥이 된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쌀 한 톨의 무게는 일곱 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급 근’이 상징하는 바는 ‘최상의 무게’로, 쌀 한 톨의 무게는 하늘의 무게와 같다는 의미입니다.
쌀에 대한 이런 생각 끝에 ‘보리 한 톨의 무게는 얼마일까?’ 생각해 봅니다.
쌀 한 톨과 다르지 않겠지요.
우리 삶에서 ‘보리 한 톨, 쌀 한 톨’과 같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혹시 그 소중한 것을 요즘 함부로 버려지는 쌀과 보리처럼 버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옛날에는 ‘쌀 한 톨도 버리면’ 큰일이 난다고 배웠는데, 요즘은 음식물쓰레기가 넘쳐납니다.
보리 한 톨, 아주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십시오. 그 감사의 무게는 곧 하늘의 무게일 것입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