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라

  • 관리자
  • 2020-06-26 0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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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두 알(박노해)


산길에서 주워든 도토리 두 알
한 알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
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

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

너희도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
내가 더 크고 더 빛나는 존재라고
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
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
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것 없는 도토리를
멀리 빈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
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세상은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며 살아가는 것을 당연히 여깁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남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계획하신 나를 찾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세상 창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사랑해 주셔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엡 1:4).”

물론, 청설모와 멧돼지의 먹이가 되어 생명을 살리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저마다 다 나무가 된다면 숲은 포화상태가 되겠죠.
그럼에도 도토리의 가장 큰 보람은 참나무가 되는 데 있지 않을까요?
서로 비교하며, 더 크고 빛난다고 우쭐거리며 살 필요도 없고, 좀 덜 빛나고 작다고 기죽어 살 일도 아닙니다.

시인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 빈 숲으로 힘껏 던져주며 축복합니다.

"울지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안다면 타자(他者)와 비교하기를 멈추고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맑고 고요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정관(淨觀)’이라 합니다.
정관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이 아주 특별한 존재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도 그러함을 깨닫게 됩니다.
너무 특별하고 소중해서 비교하거나 경쟁할 필요도 없음을 알고 ‘저마다 품은 특별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런 감탄과 놀람을 ‘경외’라고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남과 비교해서 앞서거나 더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기답게 사는 것, 그것이 맘몬의 세상에 지지 않는 삶의 양식입니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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