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無名氏(무명씨)들의 기쁨을 통해서

  • 관리자
  • 2020-06-06 10:03:00
  • hit1325
  • 222.232.16.100

無名氏(무명씨)들의 기쁨을 통해서
고린도전서 1:27~28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COVID-19가 우리 주변을 서성서리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름도 없던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이름’을 얻고, 그 이름은 인류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무섭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요즘 저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개인방역으로 감염을 피할 수 있는(물론, 현재는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를 상황이지만) COVID-19보다 더 무서운 것에 짓눌려 있습니다.

 

하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관련된 것입니다.

2020년 6월 2일자 신문에 ‘속도 더 빨라진 6번째 대멸종’이라는 기사에 의하면 육지 척추동물 515종이 멸종 직전에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지구의 종말을 상징하는 지구 종말시계는 100초 전이라고 합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암종양체, 숙주에 기대어 사는 운명인 줄도 모르고, 결국 숙주가 죽기까지 자라나고, 자기도 죽는 그런 암종양체와 인간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COVID-19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의 발길이 끊어진 곳마다 생태계와 생명이 회복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인간 삶의 변화, 유일한 희망인 생태적 인간은 맘몬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너무 멉니다. 그래서 답답하고, 두렵습니다.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계모의 폭력으로 여행용가방(40cm*90cm)에 갇혀 숨진 아이와 관련된 것입니다. ‘인간은 얼마나 더 잔인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후, 전개되는 양상은 회개와 반성은 없고, 특별히 권력을 쥔 자들은 오히려 그들을 조롱합니다. 가해자들 몇몇만 법적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듯,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지지하는 맘몬의 질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야할 이웃, 가족이라는 것은 신화 속에나 존재하는 것처럼, 각자도생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미 온 천하보다도 귀한 생명이라는 말은 고리타분한 신화 속 문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답답하고 두렵습니다.

 

사회적인 약자들, 인간의 약탈에 속무무책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 ‘無名氏’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약하고, 비천하며, 멸시받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택하셨으며, 그들이 생명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고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그 기쁨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들이 온갖 ‘혐오’를 조장하고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신앙의 이름으로 무명씨들을 저주합니다. 그런데도 이들과 한편이 되어 힘을 실어주는 경건한 신앙인(?)들은 또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신 하나님, 그 앞에서 무엇이나 된 듯 행세하는 이들은 부끄러움을 당할 것입니다. 이 말씀으로 답답하고 두려운 이 세상에서도 희망의 빛을 바라며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무명씨들의 기쁨을 통해서 큰 기쁨을 누리시는 하나님, 그 분만이 이 시대의 희망입니다.*

 

(김민수 목사)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