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J 보그라는 신학자는 히브리성서 중에서 가장 독자친화적인 책은 『전도서』라고 합니다.
전도서의 저자는 코헬렛(지혜교사)이며,
전도서(ECCLESIASTES)라는 책 이름은 코헬렛에 해당하는 그리스어입니다.
에클레시아는 바울에 의해 ‘밖으로 부름을 받은’이라는 뜻으로,
세상 안에 있지만, 세상 밖으로 부름 받은 교회공동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전도서는 세상에 살지만,
세상의 덧없는 가치기준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참 지혜에 관한 말씀입니다.
세상의 가치기준은 ‘움켜잡기(소유)’입니다.
그런데 이런 삶은 ‘헛된 삶’이라는 것입니다.
‘헛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하벨(habel)인데 숨, 안개, 수증기라는 뜻입니다.
움켜쥘 수 없는 것들이지요. 여기에 바람을 더해 움켜쥘 수 없는 것을 움켜지고자 하는 삶에 대하여
‘헛되고 헛되며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도서는 인생의 허무를 주장하는 책일까요?
아닙니다.
잡을 수 없는 무익한 것들을 추구하지 말고 주어진 오늘을 잘 살아가라(carpe diem)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되 안개 속에서 살지 말고,
오늘을 살되 바람을 좇아 살지 말고,
오늘을 살되 잡을 수 없는 수증기를 움켜쥐려 하지 말고,
오늘을 살되 언젠가 멈출 수밖에 없는 ‘목숨’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헛된 것들에 연연하지 말고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며 매사에 힘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전도서는 이러한 삶이 하나님의 은총을 입고 살아가는 것임을 밝힙니다.
소유하는 삶에서 존재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진정한 회개(metanoia- 돌아섬)며,
어떤 상황에서도 오늘을 자족하며 살아가는 것(먹는 것, 마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이 참 지혜라고
전도서는 가르칩니다.
그래서 마커스 J. 보그는 코헬렛을 유대의 노자라고 칭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