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때를 아는 지혜

  • 관리자
  • 2020-05-23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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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2).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작은 풀꽃들이 피어나며 봄을 알립니다.
들판에는 노란 꽃다지와 하얀 냉이 꽃이 피어나면서 봄을 알리고, 깊은 산에서는 바람꽃들이 앞을 다퉈 피어납니다.
앞을 다퉈 피어나긴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순서를 어기지 않습니다.

바람꽃의 피어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만주바람꽃, 회리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쌍둥이바람꽃, 태백바람꽃, 남방바람꽃, 꿩의바람꽃, 바람꽃.

그런데 바람꽃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생태가 살아있는 숲은 가장 곳에 있는 작은 풀꽃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후에야 나뭇잎도 이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작은 풀꽃들은 이파리가 짙어지기 전에 자신들이 해야할 모든 일을 마칩니다.


5월 하순입니다.
5월에 피어나는 꽃도 제법 많습니다.

하얀 찔레꽃, 보랏빛 엉겅퀴, 아이보리 으아리, 빨간 장미. 노란 애기똥풀, 노란 꽃창포, 보랏빛 수채화 물감을 품은 붓꽃, 행운을 주는 토끼풀.

그리고 피어나는 꽃들 사이에서 한 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꽃들도 있습니다.
봄을 한껏 움켜잡고 놓지 않으려던 매발톱 조차도 때가 되면 꽃잎을 놓습니다.

고운 빛 모란도, 작약도, 향기 깊은 수선화도, 사군자 매화도, 별처럼 빛나던 산수유, 생강나무, 강아지 털처럼 보드랍던 버들강아지도.

 

모두 자기의 때를 살고, 가야할 때가 되면 때를 알고 가는 것입니다.

자연의 삶은 온다고 혹은 간다고 살고 죽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도 삶이요, 가는 것도 삶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섭리를 보면서, 죽음은 단절 혹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때를 아는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때, 자기가 서야할 자리에 있는 이들은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자기의 때, 서야할 자리’와의 간격만큼 고달픈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서야할 자리와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를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런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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