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령한 주님의 모든 말씀을 순종하십시오(신명기 30:5).”
류시화 씨의 <인생우화>라는 책은 ‘바보들의 마을’ ‘헤움’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은 것입니다.
이 책에는 ‘자기 집으로 여행을 떠난 남자’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어느 날, 헤움이라는 마을에 살던 부자 상인이 일주일 동안 바르샤바(폴란드의 수도)응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이야기를 신발 수선공 슐로모에게 늘어놓자, 슐로모도 여행을 떠나는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길을 떠납니다. 쉬지 않고 몇 시간을 걸은 끝에 슐로모는 두 갈래 길에 이르러 나무 아래서 잠시 낮잠을 잡니다. 혹시라도 길을 잃을까, 자신의 신발을 바르샤바 쪽을 향하도록 놓아둡니다. 그러나 그가 잠든 사이 이발사가 신발을 훔쳐가려고 하다가, 누더기 신발임을 알고 그냥 땅에 던져버립니다. 공교롭게도 신발은 헤움을 향하게 됩니다. 잠에서 깨어난 슐로모는 다시 몇 시간을 걸어 자기가 살던 헤움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을 바르샤바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바르샤바는 자기가 살던 헤움과 똑같습니다. 심지어는 자기의 집과 아이들과 아내까지도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곳이 자기의 집인 줄도 모르고, 이전 헤움의 자기 집과 똑같이 생긴 바르샤바의 그 집에서 다른 슐로모를 기다립니다.’
이 ‘우화’를 읽으면서 저는 ‘하나님 나라(천국)’를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주셨는데,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 있는 하나님 나라를 살지 못하고, ‘저기(하늘/죽어서 가는)’에 있는 하나님 나라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하나님은 ‘오늘’을 살아가라고 하시는데, 끊임없이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신명기 30장 5절에서는 ‘오늘’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돌아와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령한 주님의 모든 말씀을 순종하십시오.”
여기서 ‘오늘’은 우리가 지켜야할 주님의 말씀을 주신 날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신 그 말씀을 ‘오늘’ 살아가라는 말씀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우화>에 나오는 슐로모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여기, 하나님께서 살아가라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여기가 ‘하나님 나라’인데 자꾸만 ‘저기’에서 찾느라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오늘’을 살아가십시오. 어제도 내일도 ‘오늘’과 ‘지금 여기’를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