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로마서 8:18)."
들깨와 참깨를 구분하실 수 있으신지요?
들기름은 들깨에서 나오고, 참기름은 참깨에서 나옵니다.
들깨는 흔히 우리가 쌈으로 먹는 이파리를 가진 깨요, 참깨는 열매만 취해서 사용합니다.
둘 다 열매가 작은데, 그 작은 것들을 모으고 모아서 볶고, 짜면 들기름, 참기름이 됩니다.
철이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는 들깨 모종을 냈습니다.
들깨 모종을 살까 생각하다가 저의 ‘비밀의 정원’에서 자라던 들깨씨앗이 떨어져
스스로 긴 겨울을 나고 자란 모종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이나 화원에서 파는 모종에 비해 형편없지만,
순수 자연의 힘으로 자란 것이 몸에도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들깨 농사법을 이렇습니다.
일단 한 곳에 씨를 뿌려서 싹을 틔웁니다.
길이가 10센티 정도 되면 뽑아서 두어 개씩 모종을 냅니다.
모종을 내면,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시들거리다 다시 일어섭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선 것들은 싹을 낸 땅에 그냥 있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게 빠른 속도로 자랍니다.
상추나 고추나 가지 모종 같은 것들은 작은 화분에 심었다가 심는데,
들깨는 그냥 뽑아서 심습니다.
자라던 땅에서 뽑혔다는 것은 상실입니다.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던 곳에서 뽑혔다는 것은 결핍입니다. 상실과 결핍은 고난이지요.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이렇게 상실과 결핍의 시간을 보낸 들깨가 훨씬 건강하고 빨리 자란다는 비밀 말입니다.
들깨 모종을 내면서 로마서 8장 18절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현재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살면서 상실, 결핍이라는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지만, 그것은 망가뜨리고 실패로 인도하는 관문이 아니라 영광으로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마치, 예방주사와도 같아서 우리 삶의 면역체계를 형성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인내의 임계점을 넘기게 되면 그 모든 희망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종을 낸 대부분의 들깨가 기어이 살아나듯이,
대부분의 사람들도 고난들을 하나 둘 견디어 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열매를 맺습니다.
들깨의 모종작업은 어쩌면 통과제의 같은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 그것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통과제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영광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고난이 우리의 삶을 엄습할 때,
끝이 아니라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는 시작이라 생각하시고 담대하십시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