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나무의 시간

  • 관리자
  • 2020-05-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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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는 신록의 이파리 중에서 가장 빛난다는
‘자작나무’의 새순을 보고자 했으나 볼 수 없었습니다.
자작나무 앞에 섰을 때,
이파리는 이미 연함을 넘어 5월의 햇살을 견딜 만큼 단단해 졌습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봄이 오자 마른 나뭇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새순이 돋고,
이파리를 내고, 꽃을 피우고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라는 데도 말입니다.

이생진의 수필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에는 나무에 대한 문장이 있습니다.

신이 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보고 있는 것이다.
나무는 신이 보낸 파수꾼이다.


시인은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은 신의 파수꾼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가늠해 봅니다.
아마도, 나무를 하나님 보듯이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무뿐 아니라, 풀꽃도 나비도 들짐승, 바다 위 외로운 섬도 신이 보낸 파수꾼이므로
하나님처럼 소중하게 대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문장에

‘나무는 신이 보낸 대언자다.’

라는 문장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나무는 수없이 많은 대언을 하지만, 이번 봄에 저는 이런 음성을 듣습니다.

나무는 보이지 않게 천천히 자란다.

우리의 신앙도 ‘천천히, 느릿느릿, 보이지 않게’자랍니다.
뿌리를 대지에 내리고 사는 나무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뿌리를 예수님의 마음에 내리고 살면, 우리는 그분이 공급해주시는 양식으로 자랍니다.
천천히 보이지 않게 어느새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분 안에 삶의 뿌리를 내리십시오.*

2020년 5월 17일 주보글 /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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