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좋아하는 지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 암으로 인해 벌써 3년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채소와 꽃 가꾸는 일도 좋아했는데, 몸이 힘드니 좋아하는 일도 하질 못합니다.
얼마 전, 해바라기씨앗이라며 저에게 비닐봉지를 주었는데 씨앗이 부실해서 도무지 싹을 틔울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해바라기를 좋아하니, 나중에 포트에 담긴 것이라도 사서 “야, 거기서 싹이 나고 꽃이 피었네!”하며 줄 생각을 했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고, 해바라기 씨앗을 화분 여기저기에 흩뿌렸습니다.
그런데 4월 19일(주일) 비가 온 뒤, 가만 살펴보니 여기저기 해바라기 씨앗이 싹을 틔웠습니다.
생명을 품고 있는 씨앗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는 기특하게도,
돌멩이를 들어 올리며 일어나고 있었고, 오후에 보니 돌멩이를 날려(?)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빈껍데기처럼 살아갈 수도 있지만, 생명,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피어난다는 희망 말입니다.
마침 성서 일과 베드로전서에도 ‘영원한 씨앗’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10주만에 모여 예배하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소망의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19’의 습격에 모든 일상이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일입니다.
이런 일들과 이런저런 아픈 일들로 마음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래서 점점 쭉정이가 되어가는 듯한, 말라버리는 듯한 시간에 ‘힘차게 올라오는 해바라기 씨앗’을 만난 것입니다.
잘 키워서 꽃도 보고, 열매도 맺게 하여 씨앗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내년에 그를 뿌려 새싹을 볼 것이고, 반복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2020년 4월을 생각하면서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여러분을 썩지 않을 씨로 삼아주셨습니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