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無爲自然)‘ - ‘자연은 누구를 위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꽃이 피어나면서 누구를 위해서 피어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저 자기의 때가 되어 피어나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자기의 일을 할 뿐인데, 꽃이 피어나 수많은 생명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강(江)도 그렇습니다.
물은 오로지 낮은 곳으로만 향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실개천을 이루고, 강을 이루고, 마침내 바다에 이릅니다.
그런데 물이 흐르는 곳마다 생명이 움틉니다.
물이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물의 속성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위하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존재하는 데 그 존재로 인해 선한 일들, 생명을 살리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자연(自然)’은 ‘저절로 이뤄지는 상태’입니다.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도 아니고, 억지로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자연입니다.
자연은 제 일을 할 뿐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피어난 목련을 보면서 ‘신앙’에 대한 묵상을 합니다.
‘신앙 역시도 무위자연입니다.’
그냥, 제 자리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갈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이단이네 삼단이네, 보수네 진보네 하는 것들조차도 부질없어 보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갈 뿐인데, 이웃이 기뻐하고, 그로인해 안도하고, 위로를 얻는 것이 참 신앙이지요.
그래야 합니다.
신앙을 지킨다면서 근심덩어리가 되고, 공동체를 위협한다면, 그게 무슨 신앙이겠습니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무위자연’입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