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더디게 왔다가 쏜살같이 간다.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오던 봄은
등을 보이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어떻게 온 봄인데,
좀 천천히 가라해도
사랑하는 님이 저 앞에 기다리는지
총총걸음으로 거의 뛰어가듯 간다.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여름,
그래서 봄은 걸음보다 마음으로 본다.
반만년,
어떻게 이뤄온 역사인데
하루아침에 허물어뜨리려는
매국노들이 판치는 세상은 겨울이 깊은데,
어떻게 세워진 교회인데
스스로 신이 되어버린 교주
이단사이비가 판치는 세상은 겨울이 깊은데,
봄은 그러거나 말거나 오고간다.
나도
너도
그러거나 말거나 봄꽃처럼 피어나야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님만 바라보고 나는 내 길을 가야겠다.*
(2023년 3월 26일 주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