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 관리자
  • 2020-01-25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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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으로 유명한 ‘스코트 니어링’은 이런저런 이유로 대학교수직에서 쫓겨난 후, 간혹 외부 강연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는 강연을 할 때마다 이렇게 다짐하며 강연을 했답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것이 마지막 강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고, 그 결과 진짜로 마지막 강연이 된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스코트 니어링’의 생각을 품을 수 없었던 이들은 정치적인 성향이나 생각의 차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강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깨달은바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말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는 그 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재로, 그의 강연 중에 상당수는 마지막 강연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부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괴팍했던 것일까요?

오늘날 그의 아내 헨렌과 살아온 ‘조화로운 삶’은 모범적인 삶으로 많은 이들이 흠모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들의 삶을 모범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이 세계가 그들이 제시한 바대로 살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세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진 않았지만, 그들의 삶이 구현되었더라면 성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 위에’ 이뤄지는 기적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는 ‘스코트 니어링’의 문장을 설교자의 문장으로 바꾸어보았습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것이 마지막 설교일지도 모른다.”

 

많은 반성이 있었습니다.

그 반성은 이번 주 설교가 마지막이 아니라고 믿기에 다 쏟아놓질 못한다는 것입니다. 혹에라도 내가 깨달을 바를 다 이야기했다가 교인들이 오해를 하면 어쩔까하는 자기검열도 여기에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겠다.”고 서약한 목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하게 된 반성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교인들의 다양한 상황들과 생각들, 혹시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등등의 생각들은 설교의 날을 무디게 합니다. 좋은 말로는 ‘부드럽게’지만,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면 ‘눈치 본다’가 되겠지요. “정말, 오늘이 마지막 설교라도 이렇게 할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주에 선포할 말씀을 읽어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마지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에 ‘처음처럼 마지막처럼’이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고 살아도 ‘처음’같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도 마지막처럼 살지 못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 한계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이 생각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지 여부에 따라 삶의 질은 확연히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이, 오늘 읽은 책이, 오늘 하는 말이, 오늘 먹는 음식이 마지막이라면, 우리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책을 펼쳐들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겠습니까? 庚子年 새해 첫날(음력), 이런 질문으로 한 해를 열어갑니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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