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이 예루살렘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때 산헤드린 공의회는 격분해서 그들을 죽이고자 한다.
"우리가 그대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였소. 그런대도 그대들은 그대들의 가르침을 온 예루살렘에 퍼뜨렸소.(행 5:27)"
대제사장은 예수 그리스의 복음이 자신들의 신앙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으며, 자신들이 주도가 되어 예수님을 죽였음으로 더는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자 예수를 처단했는데, 그들이 죽인 예수가 곧 하나님이시라니 그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예수를 죽인 후,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던 산헤드린 공의회는 초대교회의 확장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그것은 곧 그들의 실패이므로.
그리하여, 사도들의 복음증거를 막았으며, 그들의 명령은 곧 법적인 효력도 가지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도들을 죽일 수 있는 명분도 충분히 얻었다 생각하고 사도들을 죽일 수도 있으니 그만하라고 협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산헤드린 공의회의 일원인 가말리엘이 지혜로운 말로 산헤드린 공의회가 합리적인 생각을 하도록 이끈다.
그가 한 말은 이렇다.
"사람에게서 난 것이면 망할 것이요,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면 여러분이 그것을 없애 버릴 수 없소.(행 5:28,29)"
이 말씀을 묵상하며,
나 자신이 계획하고 열심을 내고 온 힘을 다해 살아고자 하는 것들, 내 삶에서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나에게서 난 것인지, 하나님에게서 난 것인지를 돌아본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뜻을 구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는데 능하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고,. 교회의 일도 하나님의 일인지 자신의 뜻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지혜로워 자신의 뜻이 하나님의 뜻과 합한다면 복받은 삶이겠지만,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다른 자신의 뜻이 투영되어 '믿음 혹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면 자신뿐 아니라, 속해있는 공동체는 '망할 수밖에' 없다.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새번역에서 '망한다'라고 해석된 GNT성경의 단어는 'disappear'다. '실망하다(사라지다-왜, 사라지는가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실망하다'의 의미로 볼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라는 뜻이다. 즉,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뜻이나 가치관에 따라 세워진 교회는 하나님께서 실망하시는 교회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도 교회이므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오늘을 살아가면서 이루고자 하는 것과 내가 삶의 가치로 삼고 살아가는 것들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누구나 나름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옳은 것이길 바란다. 그러나 가치관은 자신이 발딛고 살아가는 곳에서 보고, 듣는 것으로부터 형성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세상에 떠밀려 살아가다보면 우리에게 들려지고 보여지는 가치관은 '세상의 가치관'이다. 그러므로, 그냥저냥 살아가다보면 대체로 '세상의 가치관'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형성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성서에서 이야기하는 가치관은 어떠한가? 세세한 예를 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세상적인 가치관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하나님을 믿어 이 세상의 가치를 이루는 것을 복으로 안다. 그것이 신앙의 목적인 경우도 있다. 이것이 일반적인 한국교회의 현상이다. 그리하여 한국교회는 다분히 '기복주의적인 형태'로 형성되었다. '기복'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호도한다면 하나님의 가치관을 호도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이 땅에 발딛고 살아가지만,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사람에게서 난 것임에도 하나님에게서 난 것으로 변화시킨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도들이 그 표본이다. 이 세상에 발딛고 살아가지만, 그들은 지금 하나님에게서 난 것을 전하고 있다. 오히려 하나님에게서 난 것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 산헤드린 공의회의 구성원들이 사람에게서 난것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 실마리를 자유로운 영혼 헨렌 니어링의 책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 소개되고 있는 20년 연상인 그의 남편 스코트의 좌우명에서 찾아본다.
‘간소하고 질서 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을 멀리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이을 것. 자료를 모으고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 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