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 관리자
  • 2019-07-14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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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남교회 부목사직을 사임한 후, 캄보디아 선교를 구상하며 3개월간 프놈펜에서 머문 적이 있습니다.
3개월 동안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농어촌교회’에서 목회할 것을 결단했습니다.
그러한 결단에 대해 하나님은 거짓말처럼,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선배 목사를 통해 질문하셨고 나는 응답했습니다.

 

선배 목사가 제주도 작은 농어촌교회 ‘종달교회’를 소개했고, 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6년 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며 좀 더 성숙한 목회자로 다듬어졌습니다.
부모님은 흔쾌하게 허락하시면서도 ‘제주도로 유배’ 가는 듯한 아들 생각에 마음이 매우 아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농어촌교회라도 마다치 않고 갈 수 있었던 것은 ‘물’ 때문이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식수로 하루에 최소한 물 1,5리터는 마셔야 했는데 생수 외에는 먹을 수 없었고 가격은 1달러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캄보디아 공무원들의 한 달 평균 월급이 30달러였습니다.
그러니 물만 마시고 살아도 그곳에서 나는 평균이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아주 단순했지만, 이것이 제가 ‘농어촌교회’로 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방문은 18년 만입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한 이들은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전에 방문했던 곳을 추억 삼아 돌아보기도 할 것이고,
프놈펜 시내를 가로지르는 메콩강 건너편 도시빈민들이 모여 사는 곳도 방문하고 돌아가려고 합니다.

 

편안한 생활에 무뎌진 영혼의 감수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 가운데 살아가는 이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희망의 편린을 하나 둘 엮어가며 큰 바다를 유영하는 물고기가 될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할지라도 그 꿈을 응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들을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겠지요.

 

저는 오늘 프놈펜 한인교회에서 말씀을 전합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저를 이어주시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짧지 않은 기간임에도 기꺼이 여름휴가를 허락해주신 당회원과 한남교회 교우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곧 돌아가 다음 주에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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