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이기주 지음 | 말의 품격

  • 관리자
  • 2019-06-30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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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이라는 책은 <언어의 온도>라는 책과 한 쌍을 이룬다.

 

‘인간의 말’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이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말은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민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시편 7편에서 악인들이 제가 만든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떠올렸다. ‘事必歸正(사필귀정)’, 그렇다. 언어는 그런 측면이 강하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그 사람의 존재성을 드러낸다. 그냥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말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1강에서 ‘以聽得心(이청득심) -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에서 6가지를 제시한다. 존중, 경청, 공감, 반응, 협상, 겸상이 그것이다. 단어만 생각해도 타인과 대화할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알 수 있다. 2강에서는 단어만으로는 가늠하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개념들을 ‘寡言無患(과언무환) -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을 설명한다. 침묵, 간결, 긍정, 둔감, 시선, 뒷말이 그것이다. 그 외에도 言爲心聲(언위심성)- 말은 마음의 소리다, 大言淡淡(대언담담) - 큰 말은 힘이 있다 등의 제목을 통해서 ‘품격있는 말‘에 대해 조언한다.

고민하면서 읽을 책이라기보다는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는 있지만, 삶으로 살아가고자 하려면 아주 무거운 책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막말의 전쟁을 겪고 있다. 그 전쟁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막말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전쟁터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지키는 일이다. 싸워 이기려고 하면, 말의 화살이 자신의 심장을 쏘아 상처를 입히고고 만다.

 

‘말싸움’의 속성은 타인보다 자신을 먼저 찌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더 강력한 언어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품격있는 말을 하고 싶거나 듣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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