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은 도자기와 쌀로 유명합니다.
도자기와 쌀이 유명해진 것은 이천지역의 ‘흙’ 덕분입니다.
부드러운 흙은 씨앗을 품어 열매를 선물합니다. 또, 모양을 빚어 가마에 구우면 단단한 토기와 도자기를 선물로 줍니다. 부드러운 흙이 도기나 자기가 되려면 최소 1,300도의 온도를 견뎌야 하고, 1,500도의 온도를 거쳐야 도자기가 된다고 합니다. 너구리가마(재래전통식 장작가마)로 도자기를 구우면, 초벌구이 후에 유약을 발라 재벌구이를 할 때에 28시간 동안 쉬지 않고 1,250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 줘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가마작업만 잘한다고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흙이 하나의 작품이 되기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더해져야 합니다. 재료도 좋아야 하지만, 도공의 손길(촉) 또한 크게 작용을 합니다. 소위 대작으로 여겨지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촉’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천재성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총회에서 회보를 담당할 때(2006년), ‘달항아리’로 유명한 지당 박부원 장로님(80세)를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몇 달간의 수고와 노력 끝에 만들어진 달항아리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구분도 할 수 없는 작은 흠만 있어도 미련없이 깨트려 버린다고 합니다. 1962년부터 도공으로 살아오면서 완성된 작품보다 깨뜨린 작품이 더 많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뭐냐고 물으니 가마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가마를 만들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가며 초벌과 재벌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거의 사흘 이상 잠 한숨 자지 않고 그 작업에 매달린다는 것입니다.
좋은 흙과 천재성을 타고난 도공의 노력과 가마작업이 혼연일체를 이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합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 하나는 ‘견딤의 과정’입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