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머니 기일을 맞이하여 강원도 갑천에 다녀왔습니다.
추모예배를 드리고 산책하는 길에 ‘봄’을 보았습니다.
이른 봄에 피어날 목련, 생강나무, 진달래의 꽃눈은 터질 듯 부풀어 있었으며
자작나무와 버들강아지는 화사하지 않아도 벌써 꽃을 냈습니다.
아직 계곡은 얼음이 두껍지만, 계곡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는 청아하고 힘찹니다.
‘봄이 이렇게 왔구나!’ 싶습니다.
깊은 겨울 속에서 만난 봄이 이토록 마음 설레게 합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첩첩산중에서도 봄을 기다릴 뿐 아니라, 봄을 피워내는 것들을 보면서
문득, 늘 내 삶을 지켜보시며 기대하시는 그분을 생각했습니다.
그 어떤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기댈 분이 계시고,
어깨를 내어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이 우리 삶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갑니다.
마치,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깊은 겨울이거나 혹독한 겨울일수록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것처럼,
힘겨운 삶의 무게로 낙심하고 있는 이들을 더욱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지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피어난 꽃들은 향기도 더 깊고, 꽃 색깔도 더 진합니다.
겨울이 주는 선물입니다.
만일, 겨울이 없었더라도 봄이 얼마나 소중한 계절인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이 겨울 같습니까?
그 안에 들어있는 찬란한 봄을 앞당겨 보십시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하나님을 느껴보십시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