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상선약수(上善若水)

  • 관리자
  • 2019-01-13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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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 제8장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는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라는 뜻으로 널리 알려진 말입니다. 『도덕경』에서 ‘물’은 ‘도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그와 다투지 않으며,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할 줄 압니다. 만물이 물 없이 살 수 없으니 생명의 근원이지만, 자신의 공로를 드러내지 않고 다른 것들이 더 빛난다고 해도 시샘하지 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항상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합니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은 심연의 바다, 가장 낮아짐으로 인해 가장 넓고 깊은 바다입니다. 그 심연의 바다는 잔파도에 흔들리지 않으며, 깨끗한 것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더러운 것도 마다치 않고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더러워진 것들을 새롭게 합니다.

 

하나님과 한 분이신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시기까지 낮아지셨습니다. 그리고 반역 죄인이 되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화육(化肉)은 도덕경 8장의 上善若水와 통합니다. 생명의 주관자인 하나님이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시어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다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 사건, 그것이 십자가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이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교회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겠습니까?

 

뭇사람들과는 다르게 끊임없이 낮아지는 것을 자기의 십자가로 삼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십자가가 짐이 아니라 신앙인의 길이기에 기쁨으로 지는 짐, 자연스럽게 살아가므로 지치지 않는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성숙한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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