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왜곡된 사랑

  • 관리자
  • 2019-01-06 10:58:00
  • hit911
  • 222.232.16.100

겨울 동장군의 기세가 있기 전 따스한 겨울날, 지난 가을부터 목말랐을 화분에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모두들 추운 겨울 얼어 죽지 말라고 실내에 들여놓았던 것들입니다.
그리고 일기 예보대로 동장군이 기세등등하게 강추위를 몰고 왔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저는 화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물을 주었던 화분에 있던 식물들이 전부 얼어터졌기 때문입니다.
지난겨울 초입부터 목이 말랐었으니 물을 주자마자 물을 빨아들여 온 몸을 흠뻑 적셔 갈증을 해소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추위에 몸속에 있던 물이 얼어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손길이 닿지 않아 물을 주지 못했거나 물을 조금밖에 주지 않았던 화분의 식물들은 힘겹기는 했지만,
여전히 살아있었고, 모양새로 보면 겨울을 지나 입춘까지 넉넉하게 겨울을 날 듯 합니다.
화분에 심긴 식물들에 대한 미안함, 갈증에 대한 안타까움, 이런 것들이 그들을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가 버린 것입니다.

 

진은영 시인의 『시시(詩時)하다』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처음 키운 강아지, 학교 앞에서 50원 주고 사왔던 병아리, 작은 금붕어와 빨간 선인장. 자꾸만 그것들로 향하는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너무 자주 만지고, 너무 많은 먹이와 물을 주었어요.아이들을 사랑한다면서 학대하는 요즘의 부모들처럼 말이야…….

 

한병철 교수의 『에로스의 종말』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나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 타자에 대한 배려 없는 이기적인 사랑이 판치는 세상에서 ‘참 사랑’의 길을 걷는다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신앙’은 ‘사랑’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니 왜곡된 사랑에 빠져있으면, 왜곡된 신앙생활을 하겠죠. 2019년 올해는, 참 사랑을 하십시오.*

(김민수 목사)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