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이 기쁜 소식이 울려 퍼지는 성탄절,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여전히 우울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우리의 삶도 어둠에 발목을 잡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가는 것과도 같은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빛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거닐 때에도 목자가 되시어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오히려 더 깊게 각인할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 계신다는 고백으로 깊은 어둠과 음침한 골짜기와도 같은 현실에서도 항상 기뻐하며, 주님의 나라를 고대하며 담대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아기 예수님은 가장 낮고 천한 곳으로 오실 것입니다. 그곳에 이미 오셨고, 여전히 오시는 그분을 만나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먼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죽음의 위협을 당하는 이들과 고향 땅을 버리고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소서. 또한, 아름답게 창조되었지만,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신음하는 창조세계 위에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소서. 분단의 세월을 강요당하는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셔서 평화의 왕으로 오시어 주님의 손안에서 하나 되는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주옵소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열심히 일하고도 제 몫을 빼앗기는 사회적인 약자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에게 지혜를 주시어 자신들을 억압하는 권력을 지지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에 복을 주시어, 맘몬을 숭배하며 하나님을 섬긴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우소서. 우리의 간절한 간구 위에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펴소서.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만 맡기고 뒷짐 지고 살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된 기쁨을 풍성하게 누리게 하옵소서. 그리고 주님, 영육간의 강건함으로 인도해 주시고, 특별히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육신의 강건함을 주옵소서.
주님, 이 계절에 우리의 친구 되시는 주님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새 생명의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게 하옵소서.*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