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시골집 처마에 종자 옥수수가 매달려있습니다.
비썩 말라서 물기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새들이 날아와 강냉이를 쪼아 먹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어떤 씨앗은 마르는 과정에서 떨어져 버리기도 하고, 차마 다 마르지 못하고 제 몸에 물기를 간직하고 있던 것은 얼어 터져서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꽃눈처리’라고 하는데, 이 과정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전의 담은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파가 오기 전에
제 몸의 물을 다 빼내야만 얼어 터지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다.
그 과정을 거친 것만이 봄에 흙을 만나 새 생명을 피울 수 있다.
그리고
타는 목마름의 정점에 달한 것 중에서도 어떤 것들은
들짐승 날짐승의 몫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저 종자 덕분에 여름이면 풍성한 옥수수를 거두게 됨을 미리 본다.
그것은 희망이다.
그리고 믿음이다.
아직 현실이 아니지만,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희망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은,
당장 자기 앞에 놓인 것에 안절부절못하며 그것으로 자기의 미래를 왜곡시켜버린다.
꽃눈처리를 거치지 않은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저 작은 강냉이도 그런데 사람이라고 다를까?
겨울입니다.
겨울 지나면 봄이 오듯, 우리 삶이 겨울이라면 봄을 위한 과정이라고 여기고 주님과 함께 넉넉하게 이겨나가십시오.
주님은, 늘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분이 오시는 이 계절에, 임마누엘 주님으로부터 위로받으십시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