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어른다운 소비생활

  • 관리자
  • 2018-11-11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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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소비 단식’이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집에 더는 물건을 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어느 날 집에 있는 물건이 너무 많고, 어떤 물건은 일 년에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데도 여전히 소유하고 있는 것을 반성하면서 생긴 운동입니다.

물건을 사지 않고, 원래 있던 물건을 천천히 돌아보니 집안에 있는 물건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이들이 자발적 소비 단식에서 어른다운 소비생활로 돌아섰다는 소식입니다.

 

몇 년 전, ‘자발적 소비 단식’에 자극을 받아 서재의 책 중에서 이미 읽었거나 일 년 이상 읽지 않은 책을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전집이 서재에서 잠자고 있는 동안, 농촌에서 목회하고 있는 후배 목사가 푸념처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보았습니다. 내용인즉. ‘그의 전집을 갖고 싶은데, 자신의 사례비로는 엄두를 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종종 꺼내어 읽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빼고 나머지 전집을 후배 목사에게 보냈습니다.

일 년 이상 읽지 않았던 책은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책꽂이는 그만큼 여유가 생겼습니다.
한동안 책을 사는 일도 자제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좋은 책은 소비해줘야 그 책을 만드는 출판사나 작가가 힘을 얻어 ‘선순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비하지 않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때부터는 좋은 책을 만나면, 서너 권 사서 친구들에게도 나눠줍니다. 그래야 좋은 책을 낸 작가와 출판사가 힘을 얻어 더 좋은 책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번 돈을 쓰는 일에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돈을 가치 있는 일에 쓰면 그 흐름이 좋은 파장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을 ‘선순환’이라고 하지요. 이것을 요즘 ‘어른다운 소비생활’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내가 쓴 돈이 나만의 기쁨을 위하기보다는 주위 사람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 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어른다운 소비’를 생각하면서 ‘향유를 부은 여인’의 ‘거룩한 낭비’를 떠올립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소비하시고, 낭비하십시오. 그래야, 하나님의 일이 힘을 얻습니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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