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은 원하지 않는 고난 앞에서 혹시라도 하나님 앞에 무슨 죄를 지어 그런 결과가 온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다가 이런 결론을 내린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그런데 고작 하나님은 그런 분인가?
인도네시아의 쓰나미로, 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흙더미 속에 깔려서 사망하고, 간절한 소원과 기도와 노력 끝에 결혼 십여 년 만에 낳은 아기를 잃어야 했던 부모가 받는 고난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때론, 이유 없이 고난이 우리 삶으로 파고 들 때가 있다.
만일 하나님이 내게 고난을 주는 대가로 나에게 더 많은 복을 주시겠다고 한다면, 나는 기꺼이 거부할 것이다. 복을 덜 받아도 좋으니 지금 이대로 별 일없이 평범하게 살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시는 분도 아니시고, 고난을 주시는 분도 아니시다. 단지, 그분은 우리가 고난 중에 있을 때 함께 하시며 고난의 현장에서 함께 눈물 흘리시며 나를 홀로 있게 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렇게 무능력한 분이 하나님이시다. 이렇게 무능력한 하나님이기에 감히 우리는 그를 도울 수 있고, 그를 도움으로 우리는 감히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증거를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에게 가난한 자, 사회적인 약자로 우리 앞에서 고난을 받고 계신다.
우리에게 그분이 요구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그들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회적인 약자들과 고난 겪는 이들을 난도질하며 온갖 혐오를 내뱉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내뱉은 온갖 거룩함을 포장한 말들은 다 거짓이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