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무엇을 보십니까?

  • 관리자
  • 2018-07-15 05:49:00
  • hit751
  • 222.232.16.100

무엇을 보십니까?

 

누가 봐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피어난 꽃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대한
미련도 없는 듯
피어날 꽃과 열매를 위해
자리를 비키는 오후의 어느 정원

 

한동안 들꽃에 눈길을 줄 시간이 없었습니다.

지인이 연꽃이 피어난다며, 연꽃을 보러 가자고 합니다.
그제야, ‘연꽃이 피어날 계절이구나!’ 생각하며 길을 따라나섰습니다.
연꽃을 만나러 간 길에 참으로 많은 꽃을 만났습니다. 모두가 제철에 피어난 꽃들입니다.

 

이름을 모르는 꽃 빼고,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꽃들만 적어봅니다.

 

해당화, 연, 수련, 개망초, 토끼풀, 부처꽃, 물칸나, 범부채, 원추리, 미역취, 나무수국, 리아트리스, 금계숙,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 해바라기, 인동초, 코스모스, 참나리, 모감주나무, 능소화, 장미, 하늘타리, 범부채, 노루오줌....

 

꽃 이름을 부르다 문득 이토록 많은 꽃이 피었는데 왜 내 눈에 보이지 않았는가 생각해 봅니다.
관심사가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겠지요.
그들이 없어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보고자 하는 것만 보였겠지요.

 

‘내가 맹인이고, 눈먼 사람이구나!’

 

살면서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이 어찌 꽃뿐이겠습니까?
다 보려고 해도 다 볼 수 없지요.
더군다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또 어찌하고요.
사실, ‘들꽃’ 같은 것은 못 본다고, 그의 이름을 모른다고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보고 알면 조금 삶이 풍성해질 수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보고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것입니다.
정면으로 바라보기 버겁기도 하고, 때론 피하고 싶기도 하고, 덮어두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 눈 바로 뜨고 바라봐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맹인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철 따라 피어나는 꽃을 보며 주님의 십자가를 다시 봅니다.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입니다.*

 

(김민수 목사)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