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

  • 관리자
  • 2018-05-27 0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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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시집 /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

 

나이가 든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시를 읽다가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시(詩)’는 함축된 문장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해석한다는 것이 까다롭 습니다.
시를 짓는 것도 힘들지만, 읽고 해 석하는 것도 너무 어려운지라 개인적으로 시와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6월 3일(다음 주) 시인 김응교 선생 을 초청했으니 그의 최신작을 읽어보아야 손님에 대한 예가 되겠다 싶어 시집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을 읽었습니다. 역시 ‘시’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읽어가다가 ‘대(竹)’라는 시에 눈이 멈췄습니다.

 

.....(상략)

유일한 힘

.....(하략)

 

대나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시집에는 ‘단추’라는 제목의 시가 있는데, 지하철에서 심하게 졸며 머리를 기대는 사람을 보니,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가에서 밤을 새우고 출근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와이셔츠 단추 하나가 달랑달랑 떨어지려고 합니다. 동병상련에 가만 어깨를 대어주었더니만, 반대편 사람도 그에게 어깨를 내어줍니다. 그리하여, ‘단추도 우리도 악착같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문득, 나는 지하철에서 옆 사람에게 내 어깨를 몇 번이나 대어주었는가, 인색하게도 누군가 기대오면 흠칫 놀라 움츠렸을 뿐입니다. ‘연대’가 무엇인지를 아주 강렬하게 함축시켰습니다. 성서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는 것을 제시합니다. 그것이 곧 ‘연대’의 다른 말이겠지요. 시를 좋아하세요? 아님, 저처럼 거리가 먼가요? 모두에게 김응교 시인의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을 추천합니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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