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걷기 예찬

  • 관리자
  • 2018-03-04 0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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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예찬

 

도시의 삶을 살면서 나의 삶이 퍽퍽해진 까닭을 알았 습니다. 걸음걸이가 적어진 만큼 내 삶의 편안함 혹은 행복도 적어진 것입니다. 직립보행이 인간을 인간 되게 한 것이고, 걷는 만큼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걷기를 잃어버린 도시에서의 삶은 몸 무게를 늘렸고, 몸무게가 늘어난 만큼 건강에도 적신호 가 왔습니다. 몸이 둔해지니 점점 움직이는 것이 귀찮 아지고, 걷는 것도 줄어듭니다. 늘 바쁘게 살다 보니, 천천히 걸어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살아갑 니다. 천천히 걸었을 때에 더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천천히 걸었을 때, 달리며 살았던 날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냈습니다. 숨 가쁘지 않게 살면서, 편안하게 살면서도 쫓기며 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시의 삶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다리가 아닌 문명의 온갖 이기로 무장하고 열심히 달렸는데, 나를 추월하는 이들은 물론이요, 늘 쫓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 살았구나. 많이 걷질 않았구나.'

 

그런 반성 끝에 '걷기예찬'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막 깨달은 지금은 걸을 때 몸이 느끼며 호흡하는 그 선명함을 맛보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걸었던 시절들 내가 느꼈던 기운들이 여전히 남아 다시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걸을 때 많이 행복했었지요. 걸어야 하니 불필요한 짐들도 필요 없었고, 가볍게 떠났다 가볍게 돌아왔지만, 마음은 늘 그 무언가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그것을 올해는 다시 회복해야겠습니다.

당신은 오늘 얼마나 걸으셨는지요? 걷기를 잃어버린 만큼 소외된 삶의 깊이도 깊어진 것은 아닌지요? 덜 걷는 것이 마치 성공한 삶인냥, 두 다리가 아닌 돈을 주고 사야만 하는 도구인 자동차에 우리의 걸음걸이를 맡기고, 걷기를 대신할 더 크고 안락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더 숨 가쁘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요? 걷게 되면 맥박이 뛰고, 핏줄은 더 힘차게 피를 돌리고, 잔잔히 흐르던 혈관에 쌓여있던 노폐물들도 힘찬 펌프질에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렇게 순환하는 몸은 건강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불필요한 것들을 내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걷는다는 행위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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