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습니다.
들판마다 가을꽃들이 한창 피어나고 있는 가운데, 교회 뒤 ‘비밀의 정원’에도 가을꽃이 피어났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를 마치고 둘러보니 지난주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꽃무릇(석산)이 폭죽처럼 피어났습니다.
봄은 아니지만, 밖에 내어놓은 난 화분에서도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웠고, 못생겼다는 호박꽃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가을꽃을 보면 참으로 신비스럽습니다.
이른 봄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했을 터인데 아주 오랫동안 참고 또 참아오다가 피어납니다.
그리고 지난해 피웠던 그 꽃은 아니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풀꽃들을 보면서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라는 말씀이 허무한 말씀이 아니라 축복의 말씀임을 확인합니다.
마르고 시들기 때문에 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인간의 육체도 그러하다는 것 역시도 저는 축복의 말씀이라고 고백합니다.
끝이 있다는 것, 그것은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원천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입니다.
깊은 가을에 내가 지금 맺고 있는 열매는, 맺고자 하는 열매는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하나님께서도 흐뭇해하시면서 그 열매에 복을 더해주시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