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사람의 변화”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 만나는 선배마다 "깨져야 한다"고 수도 없이 말해서 나중엔 그 말이 지겨웠습니다.
"도대체 뭘 깨란 말이죠?". 그랬는데 후배들이 오니까 저도 그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껍데기를 깨는 일, 위선을 깨는 일.
자신을 텅 비워가는 과정이야말로 깨지는 과정이요, 새로워지는 과정이겠지요.
다 깨진 것 같은데도 여전히 깨어지지 않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한탄할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위선의 옷을 하나하나 벗고 나니 알몸이라는 위선의 옷이 가징 질긴 옷으로 남아있는 것,
그것을 보면서 인간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낍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 혼자서는 도저히 깨뜨릴 수 없는 것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솔직한 신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깨져야 한다고 하시는데,
깨뜨려 주시겠다고 하는데 여전히 "도대체 뭘?"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우리의 신앙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창조절에,
내가 깨뜨려야 할 것, 비워야 할 것.
내 삶에 불필요하게 가지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것을 깨뜨리고 비움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 한 사람의 변화.
세상이 변하는 것은 나 한 사람의 변화만으로 충분합니다.
내가 달라지면 세상이 달라지고,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세상이 다 변해도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