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공감하는 인간 Homo Sympathicus

  • 관리자
  • 2017-07-30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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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인간 Homo Sympathicus”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인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세우는 방법의 하나로 자신을 ‘타자(他者)’가 아닌 것으로 정의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아닌 타자를 ‘바르바로스barbaros’라고 불렀는데 ‘야만인’이라는 뜻입니다.

 

자기가 익숙하지 않은 ‘타자’를 자신보다 영적으로나 지적으로 미숙한 존재로 취급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은 그대로 서양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서양은 동양을 이해와 타협의 대상이 아닌 정복의 대상이나 개화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서양은 그리스인들의 방식으로 인종을 차별했고, 심지어는 성경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합리화했습니다. 그 중 한 예가 노아의 아들 ‘함’(히브리어로 ‘흑인’이라는 뜻)에 대한 해석입니다. 노아가 술에 취해 거의 벗을 채로 잠을 자고 있을 때, 노아의 세 아들 중 ‘셈’(이름, 기억이라는 뜻)과 ‘야벳’(아름다운 자라는 뜻)은 아버지의 벗은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예의를 갖췄는데, 함은 아버지의 나신을 보았다는 이유로 저주를 받아 흑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편견은 유럽 전반에 퍼졌고, 인종차별을 당연시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인종차별의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해 준 것은 다윈의 진화론이었으며,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타자와 투쟁하는 존재이며, 자기 생존을 위해 골몰하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존재라는 주장이 현재 리처드 도킨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런 학설들은 하나 둘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이타적인 존재’요, 심지어는 동물들조차도 ‘공감DNA’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공감하는 존재,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인간, 그것이 호모 심파티쿠스’입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서 성경을 새롭게 보는 운동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제2의 종교개혁 시대를 살게 될 것입니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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