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입춘지절(立春之節)에

  • 관리자
  • 2017-02-05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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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지절(立春之節)에”

 

개인적으로 24절기 중에서 입춘을 가장 좋아합니다.

한동안 야생화에 심취해 있을 때에는 입춘에는 반드시 야생의 꽃과 눈 맞춤을 하기 위해 산행을 준비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눈이 쌓인 산등성이 어딘가에는 눈을 녹이고 피어나는 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꽃들은 아무렇게나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순서가 있습니다. 언 땅을 녹이고 피어나는 꽃 중에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피어나기에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이 있습니다. 우리 강산에 피어나는 바람꽃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변산바람꽃 피고 나면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피고 나면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피고 나면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피고 나면 회리바람꽃,
회리바람꽃 피고 나면 태백바람꽃,
태백바람꽃 피고 나면 나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피고 나면 그냥바람꽃,

 

이 작은 꽃들은 숲의 가장 낮은 곳에 피어나기 때문에 나무의 새순이 올라오기 전에 열매까지 맺어야만 하기에 꽃샘추위에 얼어 터지면서도 피어나는 봄의 전령사가 되었습니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니 봄이 옵니다. 입춘지절에 여러분은 어떤 꽃을 마음 밭에서 피워내고 싶으십니까?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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