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향이 가장 깊은 곳”
지난주 오랜만에 내린 함박눈이 교회 옆 앙상한 나뭇가지에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매서운 겨울을 맨몸으로 나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강인함과 진지함을 봅니다.
겨울 초입에 무성하기만 한 교회 옆 아까시나무를 몇 그루 베어내고 가지를 쳐냈습니다. 그냥 없어도 될 나무 정도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새 베어낸 자리에는 상처를 이기려고 액을 냈고, 액 주변으로는 옹이가 생기려고 합니다.
‘옹이’는 나무에 상처가 나면, 병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나무의 향이 가장 깊은 곳도 단단한 곳도 옹이입니다. 상처, 고난을 대하는 나무의 방식에서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향이 깊고, 단단한 사람이 되려면 고난은 ‘통과제의’-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난은 우리를 쓰러뜨리기 위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 그것이 신앙인이 고난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겨울나무를 바라보시면, 저마다 한겨울인데도 꽃눈을 달고 있을 것입니다. 한겨울 추위를 맨몸으로 난 꽃눈만이 봄에 꽃을 피우고, 그런 꽃만이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의 삶도 활짝 꽃피우고 싶다면, 열매 맺는 꽃을 피우고 싶다면, 고난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