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前無後無)한 오늘”
새해를 맞이하면서 ‘오늘’의 중요성에 대해서 묵상했습니다. ‘오늘’은 이전에도 없었던 날이지만, 앞으로도 없을 날입니다. 그렇게 오늘이라는 날은 ‘특별한 날’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불현듯,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그는 간암수술을 마치고 반쪽이 되어버린 몸으로 저와 만나 30년 지기임을 회상하며 서로 소원해지게 된 일을 털어버리자고 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그가 생각났고, 바쁜 일 마치고 나면 한번 만나리라 생각했는데, 지난 5일 그는 이 세상과 이별을 했고, 어제 장례를 치렀습니다. 차일피일 만날 날을 미루다 이제는 이 땅에서는 영영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품게 되었습니다. 단, 며칠 사이인데 ‘오늘’ 그를 여기서 만날 수 없고, 그가 서 있는 곳과 내가 선 곳의 간격은 너무나 큽니다.
아주 긴 시간이 이런 간격을 만든 것이 아니라, 1월 5일이라는 그 시간, 그에게도 나에게도 ‘오늘’이라는 그 시간 속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오늘 해야 할 일, 오늘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루면 안 되는 이유를 다시 생각했습니다. 오늘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도 알았습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오직 우리는 오늘,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것이므로 지금 주어진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습니다.
오늘은 전무후무한 날입니다.
이 특별한 날을 그냥 허투루 보내지 마십시오. 의미 없는 일에 낭비하지 마십시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지만, 누구나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