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 목사의 신앙 에세이 『프로쿠르테스의 침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프로쿠르테스는 나그네를 죽여도
꼭 제 침대에 눕혀 보고는 침대보다 긴 사람은 잘라서 죽이고,
짧은 사람은 늘려서 죽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에게 제멋대로 들이대는 자신의 판단 기준을
‘프로쿠루테스의 침대’라고 합니다.
그는 미로의 궁전에서 실타래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빠져나온
테세우스에 의해서 같은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내세웠던 잣대에 의해 자신이 죽게 된 것이지요.
많은 사람이 실패하고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이유는
자신의 판단 기준으로 이웃을 판단하고 정죄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판단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측면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이익과 결부된 일에서는 객관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절대’라는 수식어를 붙이거나 남이 한 일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수식어를 남발하면 ‘프로쿠르테스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프로쿠르테스는 자신에게는 꼭 맞는 침대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꼭 맞는 침대라고 생각하던 그 침대에서,
길지도 짧지도 않다고 생각했던 그 침대에서 죽임을 당했으니
그의 침대도 완벽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의 잣대나 판단 기준이 언제나 정확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갈 때에 우리는 좀 더 겸손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삶입니다.